엔데믹 전환에 웨딩 수요 급증하며 특급호텔 예약도 '풀'호텔업계 "내년 인기 날짜 이미 예약 마감" 초호화 웨딩 원해… 일반 예식장 가격 상승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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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비용 부담 때문에 호텔 예식을 고려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원하는 날짜, 호텔은 내후년쯤에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요." (서울 중랑구에 거주 중인 예비 신부 A씨)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위축됐던 웨딩 시장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초고가 특급호텔 웨딩에도 발길이 몰리며 내년까지 '풀부킹(예약 완료)' 된 곳이 다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내년 12월까지 주요 선호 날짜들의 웨딩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서울에서 가장 큰 그랜드볼룸을 보유 중인 특급호텔이다. 지난 4월 방송인 이승기와 이다인의 초호화 결혼식 장소로도 주목 받았다. 이곳의 예식 비용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볼룸의 화려한 '은하수 조명'으로 인기를 끌어온 웨스틴 조선 서울도 내년 10월까지 주요 선호 날짜들 웨딩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웨스틴 조선 서울 관계자는 "10월 이후 날짜들도 빠르게 예약이 차는 중"이라고 밝혔다. -
'맞춤형 테마웨딩'으로 유명한 롯데호텔 월드 역시 내년 웨딩 비수기인 7~8월 몇 타임을 제외하고 12월까지 메인홀 주말 인기타임은 모두 예약이 마감됐다.
이밖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의 올해 웨딩 예약은 마감됐고 내년 주요 일자, 주요 시간대 예약도 마감됐다. 비주류 시간대 예약만 진행 중이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의 글래드 호텔 역시 내년 인기 예약 시간대나 일자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웨딩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며 화려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부부가 늘어난 것 같다"며 "이외에도 일반 예식장 역시 수요 증가로 예약이 어려워진 데다 예식 비용을 잇달아 올리며 상대적으로 호텔 가격 접근성이 낮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예식장 사업자 수는 750명으로, 2021년 말 대비 4.21% 감소했다.
결혼 정보 회사 듀오가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식장 대관 비용은 2021년 896만원에서 2022년 971만원, 올해 1057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