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물론 수입차 브랜드도 판매 저조수요 위축 및 車개소세 인하 폐지도 영향현대차 등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로 반등 시도
  • ▲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 판매부진에 빠졌다. 업체들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물론 수입 브랜드들이 하반기 내수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39만6550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 5만3911대로 5.3% 감소하는 등 1~9월 누적판매는 56만3519대로 1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 29만2103대로 전년동기 대비 11.5% 늘어났지만 1~9월 누적판매는 42만5875대로 8.1% 상승에 머물렀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흥행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3만8969대로 38.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토레스 효과가 사라지면서 9월 내수판매는 4069대로 47.0% 급감했다. 1~9월 누적판매도 5만984대로 4.3% 늘면서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한국지엠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효과로 상반기 1만8984대를 판매해 8.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2632대에 그치며 34.4%나 줄었고,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0.7% 감소로 돌아섰다. 
  • ▲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도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
    ▲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도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신차가 없어 더욱 고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1~9월 내수에서 1만7128대로 56.6% 급감했다. 특히 3월까지는 월 200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4월부터는 100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9월에도 1651대로 전년동기 대비 67.3%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수요 위축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올해 6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점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면서 “올 초에 비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등록대수는 13만689대로 전년동기(13만1009대) 대비 0.2% 감소했다. 

    하지만 7월 2만1138대, 8월 2만3350대, 9월 2만2565대로 각각 1.3%, 2.1%, 5.7% 줄었다. 이에 따라 1~9월 누적 실적도 19만7742대로 1.2%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여왔던 BMW(5만6529대), 벤츠(5만4376대)도 2.1%, 3.0% 하락한 판매량을 보였다.      
  • ▲ 르노코리아 등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단행하며 판매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 르노코리아 등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단행하며 판매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위기가 심화되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EV 세일 페스타’를 통해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320만원, 코나 EV에는 120만원을 할인한다. 

    기아도 EV6에 320만원, 니로EV에는 144만원을 할인한다. 또한 월별 재고 조건에 따라 EV6 100만원, 니로EV 200만원 등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 고객에 특별 할인 50만원과 전국 영업 전시장 특별 프로모션 차량 최대 120만원, 재구매 혜택을 더해 1회 재구매 기준 최대 190만원의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QM6’의 경우 1회 재구매 기준 최대 할인 혜택은 310만원에 달한다. 또한 60개월 3% 할부 고객에게는 1회 재구매 기준으로 최대 210만원을 할인해준다. 

    KG모빌리티는 이달 ‘KG 세일 페스타’를 통해 고객이 일시불로 구매 시 차종별로 최대 KG M포인트 200만원 또는 KG M포인트 100만원과 ▲LG 스탠바이미 Go(117만원)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청소기(128만원) 등 LG 가전제품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딜락은 10월 한 달 동안 ‘CADILLAC GRAND FESTA’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T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현금할인 ▲48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 ▲36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40%) 등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 체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이스라엘-하마스 변수가 커지면서 소비위축이 해결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