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허창수 회장 장남 윤홍 사장 총괄대표로 선임예정'영업익 1조' 임병용 부회장, 철근누락 사태로 퇴진전망이미지제고·실적반등·재무구조개선·리스크제거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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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통해 '건설명가' 재건을 준비하고 있는 GS건설이 오너家 시대를 다시 연다.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사장을 총괄대표로 선임키로 한 것이다.그러나 허윤홍 신임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여간 적지 않다. 시대를 역행한 오너 경영체제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비롯해 실적반등, 재무구조개선, 리스크제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허윤홍 사장을 총괄대표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주주총회 의결절차를 거치면 허 사장은 총괄대표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오너 4세인 허 사장을 GS건설 CEO로 선임하는 안은 지난 추석연휴때 GS그룹 오너일가가 모여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허 사장이 총괄대표 자리에 오르면 GS건설은 11년간 이어진 '임병용 시대'를 정리하는 셈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임병용 부회장은 검사출신으로 LG그룹에 입사해 상임변호사와 GS그룹 경영지원팀장(사장) 등을 거치면서 법률과 재무에 능통한 CEO라는 평가를 받아왔다.2013년 6월 GS건설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CFO) 사장에 오르면서 실적안정과 사업확장에 성과를 보였다.부임 첫해 해외사업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10년동안 흑자경영을 유지했다.2018년에는 창사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재선임되면서 임기를 3년 더 연장했다. 공식적인 임 부회장 임기는 2025년까지다.업계 최장수 CEO중 하나인 임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는 순서를 밟을 전망이다. 임 부회장이 이끌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던 GS건설은 4월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다.철근이 빠진 '순살 자이'라는 오명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 또 5500억원가량 손실을 반영해야 했으며 국토교통부로부터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여파로 신용등급도 강등됐다.임 부회장이 남아서 책임지는 자세로 사건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부회장직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CEO 자리까지 내려놓고 R&D센터로 옮겨 고문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까지 나온다.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퇴진을 어느 정도 시사한 바 있다.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이사 오래 하는 것 같다. 얼마 후면 대표이사를 그만둘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하자, 임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지는 약 10년 정도 됐다. 2~3년 길게 맡은 듯하다. (대표이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이에 대해 GS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국감 추가 출석 등 임 부회장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대표이사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GS건설 측은 "임 부회장은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다"며 "CEO에 대한 인사는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대표이사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관련 절차를 통해서만 변경할 수 있다. 변화가 있더라도 며칠새 이뤄질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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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회장의 바통을 넘겨받을 허 사장은 허창수 회장 장남이다. 1979년생으로 서울 한영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2002년 GS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했으며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인사, 재무, 경영혁신, 해외영업, 플랜트, 밸류엔지니어링,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2019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부터는 신사업부문과 연구개발부서를 총괄하는 미래혁신대표를 맡고 있다.특히 최근 주택사업에 치중된 운영방식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리스크가 큰 건설시장보다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선점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신사업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KB증권에 따르면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 유럽 모듈러 주택, 베트남 주택사업 등으로 이루어진 신사업부문은 2024년 GS건설 연결기준 매출액중 13.2%, 영업이익중 5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부터는 매출액 비중 15%, 영업이익 비중 40% 수준이 중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본업에서의 실적부진과 그에 따라 재차 악화한 재무구조, 적체된 미분양과 과중한 미청구공사 대금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반기보고서 분석결과 GS건설 영업이익은 2018년 1조644억원이후 4년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원자재 쇼크와 인플레이션 등 대외요인으로 부진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상반기 매출원가가 전년 4조7823억원에서 6조9118억원으로 44.5% 급증하면서 원가율이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고치인 98.3%까지 치솟았다. 판관비 역시 지난해 상반기 3237억원에서 3507억원으로 8.33% 증가했다.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91억원에 그치면서 2013년 9354억원 손실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채무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2021년 2조5260억원에서 2022년 3조5161억원, 2023년 3조9185억원으로 2년새 차입금이 1조3925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자본총액이 4958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53.7%에서 75.4%로 악화했다.전체 부채규모도 2019년 상반기 9조629억원에서 올해 12조7208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10%에서 올해 244%로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은 2017년 299%(+12.9%p)이후 처음이다.차입금 등 부채가 늘어나면서 이자부담도 가중됐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1405억원으로 전년 551억원에 비해 154%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대치다.또한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적체된 미분양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상반기 기준 시장에서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을 229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전년동기 10억원에서 22배이상 늘어난 셈이다.게다가 2021년 12월 선보인 '포항 자이 애서턴' 이후 △경기 안양시, 남양주시 △대구 북구, 서구, 남구 △서울 은평 △충북 음성군 △충남 아산시, 천안시 △광주 서구 △강원 원주시 등에서 신규 공급한 물량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업계 잠재 리스크로 꼽히는 미청구공사 대금은 상반기 기준 2017년 이후 7년동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건설업계는 해외현장에서 미청구공사로 인해 피바람이 불어닥친 바 있다.한편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 GS건설 세대교체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GS건설은 13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기존 집행임원 40%를 교체하고 총 17명의 상무를 신규선임했다. 지난해 3배에 달하는 대대적인 '물갈이'다. 특히 40대 임원 4명을 선임했다. 기존 6개부문, 9본부에서 10개본부로 재편해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여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한 조직으로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