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등 노사 합의오는 20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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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기아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기아 노사는 17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중동, 우크라이나 등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 기조, 코로나19 시점 대비 출고대기 물량 급감 등 불확실한 상황에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협력적 상생의 노사관계로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노사는 먼저 사실상 사문화됐지만 단체협약에 문구가 남아있어 사회적으로 ‘고용세습’이라 비판 받아온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하고,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미래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 및 양산을 위해 노사간 상호협력하기로 했다.또한 신사업 및 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임금과 성과격려금 관련해서도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이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12일 도출한 수준과 비슷한다.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당초 기아 노조는 사측의 고용세습 조항 폐지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노사 상생을 위해 일부 양보한 것으로 분석된다.대신 사측도 제시안을 상향 조정하면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사측은 지난달 20일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특별 격려금 25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을 담은 방안을 제안했다.이후 무상주 34주(약 280만원) 지급을 비롯해 조합원 자녀출생 및 육아 지원 특별합의, 신규인원 충원,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인상(50만 포인트→100만 포인트)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