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날 식품업계 간담회… 물가안정 협조 요청제당협회 물가 안정 정책 협조… 내년 초까지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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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들썩이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다음달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11월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투게더홈과 엑설런트는 각각 9000원, 1만원에서 9800원(8.8%), 1만1000원(10%)으로 오른다.
그라시아쿠앤크홈과 그라시아카라멜홈도 9000원에서 9800원(8.8%)으로 오른다. 투게더미니어처는 3200원에서 3500원(9.3%)으로 오른다.
해태아이스크림도 오른다. 우유마루홈과 빅치즈마루홈은 각각 7000원, 9000원에서 7600원(8.5%), 9800원(8.8%)으로 올린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인상했다. 그 영향으로 유업계가 흰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아이스크림, 빵 가격까지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빙그레 통모짜스트링치즈는 1400원에서 1500원(7.1%)으로 하림의 매콤후랑크(70g)도 2000원에서 2300원(15%)으로 조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달 8일 한 차관 주재 물가 안정 간담회 개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식품업계와 만나는 것이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웰푸드, SPC 16개 기업의 대표, 임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날에는 한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어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형마트 3사 관계자 등과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수급에 대해 논의했다.
한 차장은 이 자리에서 대형마트 3사에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당협회가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당분간 제품값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내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제당협회는 "국내 제당업계는 4개월가량 생산이 가능한 원재료를 확보한 상태지만, 내년 초까지는 설탕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비싸고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48% 올랐다. 최근의 설탕 가격 상승은 태국 원당 생산량 감소와 인도의 설탕 수출 할당 물량(쿼터)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