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행지표 D램 현물가, 이달 들어 상승세메모리 기업 추가 감산 결정 등 공급부족 우려 반영삼성·SK하이닉스, 3분기 반도체 적자폭 개선 전망내년 서버 시장 회복으로 반도체 반등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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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노력으로 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메모리 주요 제품 가격은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DDR4 16Gb(2666Mbps) 제품의 현물 가격은 평균 2.86달러로, 전주 2.80달러보다 2.14%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말 3.08달러를 기록했지만 가격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DDR4 8Gb(2666Mbps) 제품도 전주 대비 2.65% 오른 1.55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의 반등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집계 결과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1.448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83% 상승한 셈이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거래 가격이다. 통상 4∼6개월 후 기업 간 대규모 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수렴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한다.

    올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에서는 공급사의 추가 감산 결정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PC·스마트폰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용 D램의 가격이 오는 4분기 13~18%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예측한 5~10%(LPDDR5 기준)보다 향상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각각 11.65%, 258.21% 증가한 수치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자사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이는 우호적인 환율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는 낸드의 가격이 우려 대비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하락을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늘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적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적자 규모는 1조685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개선된 수치다.

    내년부터는 서버 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D램 수요를 보면 올해 빗그로스가 5%로 예상되지만, 이 중 서버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며 "내년에는 서버 시장이 살아나 전체 D램 빗그로스가 18%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