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은행채에 밀려연 4.22%, 2월 이후 최고치CD금리는 3.82% 그대로중기 은행대출 1000조 돌파, 연체율 0.24→0.4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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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대출ⓒ연합뉴스
    미국발 채권 금리 발작이 우리 기업들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이 안정성 높은 투자처로 몰리면서 기업어음(CP) 금리가 치솟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연 4.22%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연 4.05%에서 4.06%로 1bp(100bp=1%p) 오른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상승세도 매일 1bp씩 오르던 것에서 지난 16일부터는 2bp로 상승폭을 키웠다. CP금리는 지난 2월 9일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P는 기업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자금을 마련하는 조달수단이다. 주식이나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주로 활용한다. CP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시장금리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CP금리 상승세는 유독 도드라진다.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중 자금이 높은 신용등급 상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단기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 6일 연 3.82%를 기록한 이후 변동이 없다.

    기업들의 단기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은 신용등급이 높은 국채나 은행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국채 총발행액은 9조7393억원으로 상환액 7조8000액을 넘어서 순발행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5조3385억원 순상환된 것과 대비된다. 은행채는 6조1200억원 순발행됐는데 지난달 순발행액 5조8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자금난에 쫓긴 기업들은 은행문을 두드리고 있다. 6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10조9160억원으로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1년새 48조3630억원 늘어 증가세도 가팔랐다. 대출규모가 커지며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연체율도 덩달아 0.24%에서 0.43%로 껑충 뛰었다.

    단기자금 시장은 연말까지 위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벌어진 레고랜드 사태 당시와 비교하면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는 아직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금리 상승에 중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CP가 따라가고 있는 국면"이라며 "몰려있는 은행 예금만기나 자금이동이 원만하게 될 수 있게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한전이라든지 은행채 발행이라든지 문제가 많이 해결돼 별도의 유동성 기구를 만들 정도로 단기시장이 경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