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KB‧삼성證 등 영풍제지 사태 이후 선제 조치 나서다수 종목 증거금률 100%로 상향…"리스크 관리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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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들이 각종 종목에 대한 미수거래(초단기 외상거래)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리스크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급등세를 기록한 종목을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거금률이 100%로 높아지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미수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신융융자 및 담보대출도 제한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등 19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도 같은 날 DL건설,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등 8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JW중외제약, LS전선아시아 등 6개 종목의 미수거래를 차단하고 50개 이상 종목의 신용융자거래도 중단했다.

    삼성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 LS네트웍스, 포스코홀딩스 등 18곳을 위탁증거금률 100% 종목으로 지정했다. 엘앤에프, 천보, 금양그린파워 등 62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도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측은 "과도한 투자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위탁증거금률 갱신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다수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 상향 조정에 나선 건 앞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앞서 낮은 증거금률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8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이에 회사는 영풍제지 거래정지일인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48개 종목을 증거금 100% 징수 종목으로 추가했다.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등을 추가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증거금을 상향한 종목들은 사실상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도주다. 

    최근까지도 대규모 반대매매가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들에 대해 미수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한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수거래에 대한 빗장을 걸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증권업계 전체가 신용 관련 위기 축소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