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최대 연매출 '예약'파이프라인 개편… 비용절감으로 실적개선 뚜렷바이오 미래성장동력 육성… R&D 선순환 구조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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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종근당이 R&D부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용효율화로 실적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 들어 2,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연매출 1조 5000억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편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신약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개선과 미래성장동력,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지 주목된다.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 매출은 3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4.1%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분기 3918억원, 3분기 3962억원으로 2분기 연속 4000억원에 근접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 들어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CKD-516'과 특발성폐섬유화증 신약 후보물질 'CKD-506', 코로나 치료제 '나파벨탄' 등의 개발을 중단했다.

    이같은 결정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장한 회장은 지난 5월 창립 82주년 기념식을 통해 "종근당은 유전자치료제 연구에 진입하고 ADC 항암제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신약개발의 범주를 넓히고 미래 제약산업을 선도할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종근당은 글로벌 신약개발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ADC 개발을 위해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 B.V)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액은 1억3200만 달러(약 1620억원)이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기술을 자체 개발 항체에 접목해 ADC개발에 활용하게 된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화학항암제(페이로드)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항원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CAR-T 치료제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기반 제품과 같은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등의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종근당은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도 개소했다. 이곳에서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본격화 해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및 세포 주입을 통한 혁신적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 수준에 이르게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종근당이 케미칼(합성의약품) 중심의 개발전략을 탈피해 R&D 체질을 다변화시겠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풀이된다. 개발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파이프라인 개편은 비용절감을 통해 새로운 투자비용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종근당은 이를 다시 신성장동력이 될 바이오분야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파이프라인이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수시로 언급된다. 그럼에도 종근당은 해마다 가장 많은 임상건수를 신청하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수년째 뚝심있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