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정조치안 제출 및 승인 노력 ‘총력’아시아나 영구채 차환 등 자금지원 예정
  • ▲ ⓒ대한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매각안 가결에 따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고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일 대한항공은 “양사 이사회 승인에 따라 유럽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EU의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정조치안에는 유럽 4개 도시(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행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과 화물을 분리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 4개 노선 운수권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에 이관하고, 아시아나 화물은 매각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은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배경에 대해 “경쟁환경 복원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안했으나, EU 집행위원회(EC)에서 모두 불수용했다”며 “EC와 협의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사간 자금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이 곧 발행할 3000억원 규모의 104회차 영구전환사채 취득 안건을 의결했다. 2020년 말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 98회차 영구채를 차환하는 내용으로, 차환을 통해 금리를 재조정한다는 취지다.

    700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활용한 자금지원도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이후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운영자금 용도’에 한해 사용할 수 있으며, EC의 기업결합 승인 직후부턴 계약금 3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조건 없이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