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² 초소형 패치 일주일에 한번 부착… "편의성 높여"대웅테라퓨틱스 '클로팜' 플랫폼 활용, 2028년 상용화 계획전승호 대표 "GLP-1 유사체 패치형 제형, 의료진 미충족 수요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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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6일 밝혔다.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방식은 주사∙경구 등 기존 비만치료제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 받는 첨단 제형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고,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 없고,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한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로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데,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한다. 경구제 비만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메스꺼움∙설사 등 부작용이 있다.  

    대웅제약은 앞서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자체 플랫폼 '클로팜'을 활용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기술이전을 통해 대웅제약이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한다. 

    대웅테라퓨틱스의 자체 마이크로니들 기술 플랫폼 클로팜은 제조∙포장 등 분야에서 국제특허(PCT) 6건, 국내특허 23건(등록 5건)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가압건조 공정 및 완전 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 균일성∙오염 방지 및 안정성 유지와 관련한 기존 기술의 단점을 극복했다. 

    또 수분 및 충격에 취약한 생분해성 소재 미세바늘을 사용자가 부착하기 전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지난해 2030 글로벌 제제 No.1 비전을 선포하고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04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2028년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제형의 모든 단점을 보완한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비만치료제 시장에 상당한 격변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