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푸조 동반 하락세, 가격·신차효과 미비 발목세일 페스타 참여, 전동화 라인업 강화 눈길중장기 관점 투자 늘려, 철수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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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격을 낮추고 전동화 모델 도입을 추진하면서 반등을 꾀한다. 지프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하며, 지프 어벤저와 푸조 e-3008 등이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 예하 3개 브랜드는 올해 10월까지 총 526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기록 7791대와 비교해 32% 감소한 수치다.각 브랜드별로도 동반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프가 3632대로 전년 대비 39%, 푸조는 1487대로 약 14% 줄었다. DS는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볼륨이 적어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주요 브랜드의 동반 부진 이유로는 무리한 가격 인상과 신차 효과가 짧았던 점이 꼽힌다. 지프는 앞서 주요 모델의 가격을 출시 대비 30~40%가량 올린 바 있다. 푸조는 5월 크로스오버 모델 408을 출시했지만, 6월 103대를 제외하고는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9월까지 22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지프와 푸조는 연이어 가격을 하향 조정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앞서 5월 지프는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10.1%까지 내렸다. 푸조도 10월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3008 가격을 약 7% 낮춘 바 있다.추가로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지프는 전 차종 할인과 더불어 일부 차종에 최대 18% 할인을 제공한다. 푸조는 최대 22% 할인과 보증연장 등 혜택을 전동화 모델에 집중했다.스텔란티스코리아는 내년 EV 위주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시장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지프 어벤저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푸조 e-3008도 연이어 선보일 전망이다.지프 어벤저는 브랜드 최초의 EV로,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유럽에서 ‘올해의 차’ 선정과 더불어 3월에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10월 기준 주문량 4만대를 기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스텔란티스코리아는 앞서 어벤저의 출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등을 고려해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전동화 모델 푸조 e-3008은 9월 글로벌 시장에 데뷔해 내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새 전기차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로 적용됐으며, 21인치 HD 파노라믹 스크린과 통풍 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상품성을 갖췄다. 국내 출시 시점은 정해진 바 없지만, e-208과 e-2008에 이어 선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국내 시장 철수설 등 의구심을 지우는 대목이다.9월에는 국내 출범 이후 최초로 지프와 푸조 브랜드 통합 서비스센터를 개장하면서 전국에 지프 22개, 푸조 14개의 서비스 거점을 구축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1월 한 달간 사고 수리 캠페인을 통해 자기부담금을 최대 50만원 지원한다. 푸조와 DS, 시트로엥 고객에는 3년·10만km 기본 보증에 추가로 기간과 주행거리를 연장 가능한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유지부담도 줄였다.수입차 브랜드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판매량 회복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재고를 소진하지 않으면 내년 판매와 신모델 도입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며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충분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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