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카메라 등 장비 장착수준급 코너링, 긴급 제동·회피 기동 선봬레이싱 대회처럼 앞 차량 추월장면 연출
  • ▲ 자율주행을 위해 개조된 아이오닉 5가 트랙에서 주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 자율주행을 위해 개조된 아이오닉 5가 트랙에서 주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트랙을 달리는 차들의 운전석이 비어있다. 계속되는 코너링에서 가감속을 반복하고, 다른 차들과 부딪히지 않게 회피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관한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 본선 대회 현장을 10일 다녀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 ‘자율주행 챌린지’ 실차부문 본선 대회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했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생들의 기술 연구 참여를 통해 기술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자율주행 챌린지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 기반의 서킷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로 개최됐다. 자율주행 대회에 맞게 각 구간별로 속도위반과 추월불가 위반, 주차구간 미준수 시 시간 페널티를 합산하는 규정이 적용됐다.

    기존 자율주행 챌린지에 비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 ▲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가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가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고속에서의 판단과 제어 기술은 물론 ‘추월’이 차량 기술 개발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앞서 펼쳐진 자율주행 챌린지는 자율주행차 실험 도시와 실도로 교통환경에서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모집 공고 이후 총 9개 대학 16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6개 팀이 서류/발표/현장심사를 걸쳐 본선에 진출했다. 

    전날 예선전을 통해 ▲건국대학교 ▲KAIST ▲인하대학교 3개 팀이 최종 결승전 참가 기회를 얻었다. 본선에 진출한 팀에게는 각각 '아이오닉5' 1대와 연구비 최대 5000만원이 지급됐다.

    앞서 예선에 참가했던 차량들도 피트에서 볼 수 있었다. 전날 발생한 사고 여파로 반파에 가깝게 차량이 파손된 모습도 확인됐다. 참가팀들은 결선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현장에 나와 정비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상무)은 "파손된 차가 주는 교훈이 더 크다"며 "데이터가 차량을 개발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숨기지 않고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 ▲ 서킷에서 자율주행 운행 중 파손된 차량 ⓒ뉴데일리
    ▲ 서킷에서 자율주행 운행 중 파손된 차량 ⓒ뉴데일리
    자율주행을 위해 개조된 아이오닉5는 각자 연구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류를 설치했다. 

    차량 상부에 달린 위성측위 장치를 비롯해 차량 각 면마다 각종 카메라와 센서를 부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부에 설치한 측위와 항법 장치 외에도 차량 내부에 소프트웨어, 딥러닝과 관련된 장비와 수신기들도 탑재됐다.

    2.7km 코스 10바퀴를 주파하는 실제 경기에서 자율주행 아이오닉5가 보여주는 주행은 놀라웠다. 아웃 인 아웃을 활용하고, 레코드 라인을 따라 주행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각 차량들이 코너에서 서로 만났을 때 충돌을 회피하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앞 차량의 주행 라인을 확인하고 바깥쪽으로 빠지거나, 긴급하게 제동하기도 했다. 뒤에 있던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월하는 모습은 레이싱 대회에서 보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 ▲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뉴데일리
    ▲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날 결승전 대회 결과 치열한 접전 끝에 건국대가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KAIST가 2등을, 인하대가 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건국대 AUTO KU-R에게는 상금 1억원과 함께 미국 견학 기회와 채용 특전이 제공됐다.

    주행 과정에서 1위를 차지한 건국대 차량은 2위를 기록한 카이스트 차량을 한 바퀴 따라잡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차량답게 계속해서 비슷한 랩타임을 기록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낙섭 상무는 “양산차를 통한 서킷 자율주행을 로직만 변경하고 센서를 장착한 형태로 진행하면서 앞으로 자율주행이 멀지 않다고 느꼈다”며 “자율주행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가 자율주행을 앞당기는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에서 건국대 AUTO KU-R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뉴데일리
    ▲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에서 건국대 AUTO KU-R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