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창업자, 15일 검찰 송치... 경영 공백 현실화카카오, 사업 '원점' 재검토... AI 출시 내년 연기될까 우려혈당관리 서비스, 전기차 충전, 엔터 사업도 '급제동'업계 "플랫폼 순기능도 고려해야... 옥죄기 능사 아냐“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4대 핵심 사업(인공지능·모빌리티·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에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국민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전날 검찰에 송치됐다. 구속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것을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최장 수년이 예상되는 만큼 카카오의 신사업에 대한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창업자는 지난 13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영향권에 든 사업은 인공지능(AI)이다. 카카오는 연내 초거대 AI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만 검찰의 칼끝이 김 창업자를 향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AI 사업을 추진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AI 사업 타임라인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앱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해 이용자들이 배달, 여행, 숙박 서비스를 손쉽게 신청, 상담, 예약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AI 사업이 경영 공백 타격을 입을수록 국민 편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카오는 국내 1500만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파스타’라는 혈당 관리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연내 인증을 받고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데, 출시 시점이 늦어질수록 파스타를 기다리는 당뇨병 환자들의 불편은 커질 전망이다.

    K팝 팬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간 기업결합 심사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합병이 확정돼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글로벌 무대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영향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LG유플러스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해당 합작법인은 아직 대표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의 통신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합작법인 경영권을 갖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카카오 리스크’가 불거지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가 해당 합작법인을 설립한 배경에는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파편화된 인프라 통합관리 등이 있다. 양사의 협력이 지체될수록 국내 전기차 인프라 환경 개선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업보를 무시할 순 없지만 옥죄기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플랫폼의 순기능과 국민에게 돌아가는 편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