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역신장 없이 성장세 이어온 日 홈퍼니싱 기업국내 첫 직진출… 1호점 이어 내년 홈플러스에 2호점 오픈 계획쿠팡·이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유통기업과 협업 이어가
-
‘일본의 이케아’로 알려진 일본 홈퍼니싱 업체 니토리가 국내 첫 점포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16일 서울 이마트 하월곡점에 위치한 니토리 매장에서 진행된 론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오누키 케이고 니토리 코리아 대표는 “내년 4월까지 3~4개점포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출점 전략에 대해 밝혔다.이어 “한국에도 니토리의 자체 비즈니스를 접목하고 싶다”면서 “내년 한 해 동안 (목표) 매장은 10곳”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022년 쿠팡과 단독 직소싱 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매장을 내고 직접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1호점인 이마트 하월곡점 점포는 전체 2975㎡(약 900평) 규모로 침대와 소파,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들로 채워졌다. 정식 오픈은 11월 23일이다.1967년 홋카이도의 작은 가구점으로 시작한 니토리는 1988년 상장 이후 단 한번의 역신장 없이 성장을 이어온 기업이다. 2023년 3월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9조4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90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니토리는 제조-유통-판매를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현재 기준으로는 매출 10조, 점포 수 1000개를 넘어섰다”면서 “상장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니토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그간 니토리는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5개국에 진출해 홈퍼니싱 시장 개척을 이어왔다. 니토리는 오는 2032년까지 매장 수를 현재 902개에서 3000개까지 늘리고 ‘3조엔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다만 고금리로 인한 소비 한파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경직된 만큼 상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했던 니토리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은 시중의 중저가 브랜드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실제로 직접 취향에 맞게 수납 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카라보(Colobo)는 부위 당 1만4900원, 파일스탠드, 침대 커버 등은 5000원~3만원대로 저렴했지만 침대 매트리스는 30만~100만원 이상, 3인용 소파도 약 90만원 이상대 제품으로 구성돼있었다.현재 생산공장에서 한국으로 직접 오지 않고 일본 물류창고를 거치고 있어 관세 등의 이유로 가격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니토리는 일본에서도 이케아와 가격을 경쟁하고 있다”면서 “현재 원재료 단가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향후 가격 조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전략도 그대로 가져간다. 앞서 2021년 니토리는 쿠팡과 직소싱 협약을 맺고 제품들을 쿠팡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다만 니토리가 한국 진출과 동시에 온라인몰을 개설하면서 온라인 배송 부문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쿠팡은 로켓배송 등 배송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차별화 부분과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출점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마트 하월곡점을 시작으로 내년 2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일본과는 달리 마트 내 입점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마트 내 출점이) 정해진 전략은 아니다”라면서 “일본 내에서처럼 단독 매장을 낼지 여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일본과 한국의 생활습관과 문화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과 컬러 등 제품을 변형해서 개발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