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상장사 60% 이상 영업실적 시장 기대치 밑돌아500대 중견기업도 영업이익 전분기比 10.3% 감소증권가, 상장사 58% 4분기 실적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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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60% 이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영업실적을 냈고, 500대 중견기업의 경우도 영업이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10% 넘게 급감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은 254개 사이며, 이 중 61%에 해당하는 156개 사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컨센서스와 실제 영업이익 간 격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시장 예상치 176억 원을 95% 밑도는 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이익은 3억 원으로 컨센서스(46억 원)를 92% 밑돌았고, 한올바이오파마도 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11억 원)에 91.3% 크게 못 미쳤다. 이밖에 에스에프에이(-91.1%), 호텔신라(-88%), HD현대중공업(-85%)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3분기 수출 부진에 더해 금리와 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전반적인 국내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영업실적을 내자 증권가에선 즉각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45개 중 58%에 해당하는 143개의 전망치가 종전 대비 낮아졌다.

    실적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효성화학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145억 원) 대비 72% 줄어든 40억 원으로 조정됐고, 엘앤에프는 68% 하향 조정돼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다. 그 다음으로 심텍(-66%), HMM(-63%), 제주항공(-4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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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중견기업들의 영업실적 부진도 눈에 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495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2조 9244억 원으로 전분기(3조 2587억 원) 대비 10.3% 줄었다. 작년 3분기(3조 3958억 원) 대비로는 13.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3분기 매출액도 총 57조 2905억 원으로 전분기(58조 1258억 원)보다 1.4% 줄었는데, 이는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전분기 대비 70.1%, 2.5%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식음료를 제외한 11개 업종에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운송 부문의 영업이익이 620억 원으로 47.2% 감소했으며 ▲유통(-42.1%) ▲조선·기계·설비(-26.0%) ▲건설·건자재(-21.6%) ▲IT전기전자(-13.7%) ▲자동차·부품(-11.8%)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개별 중견기업 중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아난티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12억 원(-54.9%) 줄어든 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분양 실적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부도 사태를 빚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감소 폭이 컸다. 운송업체 위니아에이드는 3분기 영업손실 856억 원, 전자제품 업체 위니아는 영업손실 1159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밖에 세진중공업과 락앤락도 각각 66억 원, 2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모두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편,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중견기업은 게임사 위메이드로, 3분기 4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위메이드의 뒤를 이어 ▲하이비젼시스템(259억 원, 261.8%↑) ▲네오위즈(251억 원, 흑자전환) ▲제주항공(235억 원, 95.4%↑) ▲태평양물산(224억 원, 324.9%↑) 등이 실적 증가 폭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