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17일 예정된 환노위 국감 불출석 통보지병과 체불임금 지급 노력 등이 이유… 몽베르CC도 매각 추진설 돌아'300억 임금 체불 혐의'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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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퇴직자를 포함해 550억 여 원의 임금이 체불된 대유위니아그룹의 박영우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지병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와 체불임금 지급 노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감에서는 지난해부터 계열사 위니아전자의 경영이 악화하며 쌓인 대규모 체불 임금에 대해 질타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박 회장의 불출석으로 불가능해졌다.
IB업계에서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각별히 애정을 쏟던 골프장 몽베르CC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회장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시동을 걸며 현금 확보에 나섰지만 실제 매각까지 이뤄지기에는 멀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특히 박 회장과 원매자 측의 금액 이견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업계는 지난해 정점을 찍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수요가 감소하며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몽베르CC의 매각 가격으로 3200억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속노조 위니아딤채지회와 위니아전자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동행명령이나 강제구인 등 단호한 조치를 통해서 박 회장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국감에 불출석하지만 위니아전자의 임금체불 사건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위니아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해부터 직원 400여명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약 302억원을 체불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지난달 근로자 393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 체불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어 전날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박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여러 번 변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피해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고, 일부는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판단했다.
또 광주시와 광주상의는 대유위니아그룹 4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달 20일 위니아전자와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대유플러스, 이달 4일 위니아까지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광주시는 탄원서에서 "가전산업은 광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22%를 대유위니아그룹 4개 계열사가 담당한다. 계열사들의 몰락은 광주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