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BAE시스템스와 1759억원 장약 공급 계약한화에어로, 밥록과 육해공 방산 협력 맺어KAI, MBDA와 협력… FA-50, KF-21 등 무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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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영국기업과 우리기업이 5건의 양해각서 및 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경제인협회와 영국 기업통상부가 공동주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각각 2건, 3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간 전략적 협력뿐 아니라 약 1759억원 규모의 계약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최대의 독립 민간 방산복합체인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원 규모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modular charge system) 공급 계약을 달성했다.
MCS는 원통 모양으로 모듈화된 추진 장약으로, 탄두 뒤에 장전돼 폭발력으로 탄두를 정해진 사거리에 맞춰 포신 밖으로 날려 보내는 핵심 구성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이번 계약은 NATO 표준 155㎜ 포탄에 적용되는 장약 첫 수출이다.
유럽의 지정학적인 위기로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NATO의 사거리 기준을 충족하는 추진장약 개발에 나서 올해 초 완료했다.
영국의 자주포 획득사업(Mobile Fires Platform, MFP)에 K9A2가 선정되면 MCS도 동시에 공급해 패키지 형태의 수출도 가능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의 주력 자주포인 AS90를 대체할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획득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MFP에 현지 방산업체와 팀 썬더를 결성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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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방산 기업 밥콕(Babcock)과도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지상과 해양, 하늘에서 글로벌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폭넓게 협력할 방침이다.밥콕 인터내셔널 그룹은 방산, 에너지, 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유지·보수, 부품 조달 등에서 영국 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자주포 획득(MFP) 사업과 연계한 추가적인 설루션 제공도 가능하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NATO 회원국을 위한 MCS의 첫 수출을 계기로 영국 방산기업들과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자유 진영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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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되는 MOU는 미사일 제조 전문기업인 MBDA그룹 건이다. KAI와 MBDA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항공기 무장능력 강화와 잠재수출국 대상 마케팅 정보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전투기와 무장의 패키지 수출 캠페인을 통해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체계통합 역량을 갖춘 KAI와 무장기술 역량을 지닌 MBDA의 협력에 따라 FA-50, KF-21 등 국산항공기의 경쟁력 향상과 잠재수출시장 공략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무장능력 확장시, 기수출국에도 추가 후속사업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구영 사장은 "최근 수출시장에서 다양한 무장에 대한 고객 니즈가 확인되고 있다"며 "MBDA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층 강화된 국산 전투기를 제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이외에도 ▲마틴 베이커와 국산 항공기의 사출좌석시스템 공동 개발 ▲키네티크와 전투기의 포괄적 기술협력 등 MOU를 체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 산업은 영국의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이자 영국 내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이며, 방위산업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규모에 방산교역의 세계적인 허브 국가로 통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방산 협력을 강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