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대한민국 공공기관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50만 명 목전관공서 답지 않은 '틀을 깬' 콘텐츠로 차별화… 경쟁 상대는 피식대학·침착맨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 2023 한국PR대상 특별상 'Rising Star'상 수상"틀을 깨는 홍보로 새로운 PR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파… 공공분야 최초의 스트리머 도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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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1만 명의 지방 소도시 충주시가 유튜브(YouTube) 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충주시는 940만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시(구독자 수 19만여 명)를 누르고 대한민국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49만여 명)를 기록하며 공공기관 홍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24일 한국PR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PR대상 특별상인 'Rising Star(라이징 스타)'상 수상자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이 선정됐다. 김선태 주무관은 지난 2019년 4월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현재까지 홀로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출연, 편집 등을 담당하며 '충주시 홍보맨'으로 불리고 있다.한국PR협회 측은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공공기관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해 공공기관 PR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김선태 주무관은 브랜드브리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PR대상 특별상인 Rising Star상을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공무원 신분으로 이 상을 받는 것이 맞는지 고민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관계자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러면서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항상 남들과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대중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딱딱한 공공부문에서 틀을 깨는 홍보 방식으로 새로운 PR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싶다. 오늘도 고민하고 있을 젊은 PR인들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충주시의 유튜브 채널을 담당하게 된 김 주무관은 아무도 보지 않는 지자체 유튜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충주시 유튜브의 1년 예산은 62만원, 이 비용은 전액 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료로 쓰고 있다. 제작비도 전무한 상황에서, 그가 찾은 답은 '관공서 같지 않은, 틀을 깬 콘텐츠'였다.
- 김 주무관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렵고 재미없는 지자체 뉴스를 딱딱하게 전달하는 대신, 인터넷 상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충주시의 브랜드 인지도 올리기에 나섰다.그는 '관짝춤', '슬릭백', 애플의 '뉴진스 ETA' 아이폰14 프로 광고, 샘 스미스(Sam Smith)의 'Unholy',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같은 인기 급상승 트렌드를 발 빠르게 충주시 콘텐츠에 접목시켜 어렵고 재미없는 뉴스를 유쾌하고 재밌게 전달하고 있다.최근에 공개된 충주시 유튜브 쇼츠 영상 '충스미스 Unholy'는 충주댐 관련 환경규제로 피해를 받고 있는 충주시의 현황을 알리며, 중부내륙특별법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뮤직비디오 형태로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콘텐츠는 24일 현재 기준 조회수 456만 회, 10만 개의 '좋아요', 댓글 67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중부내륙특별법을 직접 검색한 뒤 충주시의 편에 서서 "빨리 중부내륙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어려운 주제에 최신 트렌드를 접목시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풀어낸 뒤,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을 충주시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 김 주무관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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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무관은 이와 함께 '유퀴즈 온 더 블럭', '침착맨',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충주시를 보다 폭넓게 알릴 수 있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광고·마케팅·PR·커뮤니케이션 업계 전문가들을 위한 국내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서울 2023 무대에서 인사이트 넘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공유해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마지막으로 김선태 주무관은 "유튜브에서 오랫동안 일정 조회수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현재의 조회수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공공분야에서 가장 먼저 유튜브에 도전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스트리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