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 승진 임명박형세 LG전자 HE본부장도 사업본부 유일 사장 승진자 올라TV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했지만… 中 추격 막을 책임자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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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요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사업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를 탄생시켜 눈길을 끈다. 내년에도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업체 등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전략 구상을 위해 TV사업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TV사업 수장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용석우 부사장을 사업부장이자 사장으로 승진 조치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형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삼성과 LG 모두 이번 인사에서 사별로 단 두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그 중 한명이 모두 TV사업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용 신임 사장 외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어패어스(Global Public Affairs)팀장인 김원경 부사장이 사장에 임명됐고, LG전자에선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신임 사장에 올랐다. 가전, TV, 모바일 등 IT사업부문 중에서 유일하게 TV사업에서만 양사 모두 승진자가 나온 셈이다.더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TV시장 불황으로 실적이나 성과가 예년 대비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도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판매량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앞서는 상황이긴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 예전처럼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다.삼성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TV시장 매출 순위가 여전히 글로벌 1위지만 과거 대비 수량 측면이나 점유율에선 위태로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삼성 TV 매출이 올 3분기 기준으론 30% 밑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누적 출하량 점유율도 20%대 벽이 깨지며 경쟁사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았다. -
- ▲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LG전자는 더 힘든 상황이다. 삼성에 이어 시장 2위를 이어오던 LG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TCL에 자리를 내줬고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LED(올레드) TV로 기술 주도권은 쥐고 있지만 글로벌 TV 수요 전반이 주춤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올레드 TV 성장세도 예년 같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LG전자 TV 매출 점유율은 16.4% 수준으로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켜냈을 정도다.TV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 중국업체들은 물량과 가격으로 공세를 더해가고 있어 올해는 그야말로 국내 TV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마주했다는 평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내년에도 이 같은 수요 부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업계 전반의 분위기도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연간 기준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 351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내년까지도 제자리 걸음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LG도 이전보다 크게 위기감을 느낀 결과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DX부문장과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사업을 모두 겸임하고 있던 체제에서 벗어나 용 사장 단독으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음으로써 보다 기민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LG전자도 TV 전문가 박형세 사장에 힘이 실리면서 올레드TV에 더해 최근 LG TV사업이 주력 육성하고 있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작업이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틈새 수요를 공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탠바이미' 같은 폼팩터 혁신 신제품이 탄생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