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 내년 상반기 출시글로벌 IA 시장 공략... 5년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편입 목표한컴얼라이언스 발족, 공동 투자·사업 추진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 향후 3년간 배당 시행
  • ▲ 김연수 한컴 대표 ⓒ신희강 기자
    ▲ 김연수 한컴 대표 ⓒ신희강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년 상반기 한국판 AI 비서를 출시해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LLM(대형언어모델)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이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김 대표는 "한컴은 MS를 제외하면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세계 유일 기업"이라며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의 AI 기술과 SDK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정지환 한컴 CTO는 "그동안 한컴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보유 기술의 모듈화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해 왔다"며 "30년 넘게 축적한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더하고 이를 SDK 형태로 모듈화해 다양한 기업·기관들의 시스템이나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AI 어시스턴트를 발판삼아 '글로벌 IA(지능형 자동화)'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외 유수의 파트너사들과 연대하는 '한컴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발족식을 진행하고, 시장 확산의 의지를 다졌다. 한컴얼라이언스는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체다. 

    김 대표는 "한컴은 얼라이언스 참여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권한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의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들의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에 수요가 있는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을 찾아 협력하겠다는 것. 스페인 AI 기업 인수 등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M&A 전략도 적극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하고,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컴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할 방침이다. 한컴은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2년 전 김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올해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