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애경그룹 임원인사서 부사장→사장 승진임기만료 2026년 3월…호실적 기반 완주 청신호증단거리 노선 집중 전략…‘1등 LCC’ 지위 수성
  •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제주항공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코로나19 위기에 경영능력을 증명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수한 경영지표 기반으로 임기 완주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해온 역량이 반영된 결과다.

    김이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된 1988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30년 넘게 근무한 항공산업 전문가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전략기획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무에도 오른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항공업계의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중단거리 노선 집중 전략과 화물사업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실적 회복을 리드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코로나19의 후유증을 털어내며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1일 입국 후 하루 이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실질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된 지 1년여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송 실적을 회복한 것.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은 1312편, 공급석은 24만5934석, 여객수는 20만4732명이다. 올 10월 국제선 운항편은 4196편으로 1년 새 219.8% 늘었고, 공급석(79만1304석)과 여객수(68만1187명)도 각각 221.8%, 232.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대비로는 국제선 운항편은 98.5%, 공급석은 98.4%의 회복률을 보이며 위기 극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여객수의 경우엔 103%의 회복률을 나타내며 오히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효율적인 노선 운영 전략이 빠른 회복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노선의 더딘 회복에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여객수요 회복에 빠르게 대응했다.

    우선 지난해 10월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11월 인천~나고야, 오키나와 노선 재운항을 시작하며 일본 노선 공급을 늘려왔다. 그 결과 제주항공은 올해 1~10월 국적 항공사의 일본 노선 여객수 1397만5476명 중 20.8%인 290만9401명을 수송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시장 선도를 위해 노선 다변화에 주력 중이다. 일본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 소도시 노선을 확대해 오이타, 히로시마에 신규 취항하고 제주~마카오·베이징, 부산~울란바토르·보홀 등 지방 노선도 늘릴 예정이다. 12월부터는 인천~달랏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중단거리 중심 노선 다변화 전략에 맞춰 항공기도 늘린다. 제주항공은 이달 미국 보잉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차세대 항공기 B737-8를 도입했다. 올해 계획한 2대의 차세대 항공기 중 첫 번째 구매 항공기로, 연말까지 차세대 항공기 1대와 화물 전용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모두 42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운용리스 방식이었던 항공기 운용방식은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된 연료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절감은 물론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에서도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기존 대비 연간 12% 가량의 운용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노선과 운항스케줄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엔데믹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No.1 LCC 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368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289억원, 영업이익은 13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