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등 9개 계열사 CEO 인사 태풍 1호그룹 전무·상무 임원 계열사 발령 대기중… 수장 교체 신호탄 르완다 법인 KTRN 등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수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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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전체 임원 수를 20% 줄이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직 쇄신에 나섰다. 김 대표의 인사 칼날이 그룹에 이어 계열사들로 향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기 인사를 통해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였다. 인공지능(AI)과 밀접한 기술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경영지원·법무실장 등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대대적인 KT의 인사폭은 9개월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이권 카르텔을 염두한 조치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구현모 전 대표를 비롯해 KT는 낙하산 인사 의혹 등 외풍과 '이권 카르텔'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이에 김 대표는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대내외 신뢰회복은 물론,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KT 주요 계열사들도 인사 태풍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9개 계열사 CEO들은 김 대표 쇄신 작업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다. 이들 계열사 수장 모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앞서 진행된 인사를 통해 이선주 KT 안전보건총괄(CSO)은 KTis, 김영진 CFO는 KT에스테이트, 서영수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은 KT sat, 안치용 강북강원광역본부장은 KT m&s, 김이한 융합기술원장은 KT엔지니어링으로 발령이 났다. 이들이 해당 계열사의 수장을 맡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KT스카이라이프도 수장 교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며, 자회사인 HCN 대표에는 원흥재 KT 서부고객본부장(상무)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KTCS, KTDS, KT sat, KT커머스, KT클라우드, KT엔지니어링, KT MOS, 스카이TV, 케이뱅크 등도 물갈이가 점쳐진다.성과가 부진한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2013년 진출한 르완다 법인 KTRN의 경우 올 상반기 283억원의 적자를 기록, 누적 순손실이 284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KT 싱가포르 법인(KT ES)과 KT 러시아 법인(KT RUS)은 각각 38억 5100만원, 3억 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디지털 물류 플랫폼 계열사인 롤랩 역시 올 상반기 68억 4100만원의 적자를 거뒀다. 부동산 개발 계열사 넥스트커넥트피에프브이의 경우 15억 1400만원, KT 헬스케어 베트남은 1억 3000만원의 손실을 냈다.업계 관계자는 "KT 인사는 '구현모 지우기' 성격의 쇄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들 역시 새로운 진용을 구축해 기엄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