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9월 1조엔 넘는 영업이익 기록영업이익 가이던스 3조엔→ 4.5조엔 상향토요타·렉서스, 국내서도 판매회복 추세
  • ▲ 올해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 올해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토요타가 올해 엔저 현상,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불매운동 약화, 연이은 신차 공세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2분기(7~9월) 매출액 11조4347억엔(약 102조원), 영업이익 1조4383억엔(약 13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0%, 155.6% 증가한 실적이다. 

    토요타의 호실적에는 엔화 약세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 이후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성장, 가격 인상을 통한 평균 판매가격 상승, 엔화 약세 등 우호적인 환율 등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토요타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감요인으로 볼륨증가 6900억엔(약 6조원), 환율효과 1450억엔(약 1조3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원엔 환율 추세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100엔에 105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890원대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달러에 100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47엔까지 상승했다. 

    토요타는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3조엔(약 27조원)에서 4조5000억엔(약 4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토요타는 엔달러 환율 가정을 1달러 125엔에서 141엔으로 재설정하고 판매믹스 개선을 반영해 가이던스를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 ▲ 올해 수입차 3위에 오른 ES300h 모습. ⓒ김재홍 기자
    ▲ 올해 수입차 3위에 오른 ES300h 모습. ⓒ김재홍 기자
    토요타가 만약 올해 가이던스를 달성하게 되면 일본 기업 최초로 연간 영업익 4조엔을 돌파하게 된다. 

    게다가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에 강한 토요타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찬주 KB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 실적에서 34.2%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는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이 높지만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어려움이 없어 판매가 견고한 편”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1월 토요타는 7602대, 렉서스는 1만2191대로 각각 30.6%, 86.6%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수입차 전체 판매가 3.9% 감소하는 등 주요 브랜드들이 올해 고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렉서스는 수입차 5위에 올랐으며, ‘ES300h’는 1~11월 7178대를 판매해 베스트 셀링카 순위에서 벤츠 E250(1만1446대), BMW 520(935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년간 진행됐던 일본 불매운동이 약화됐고, 올해 본격적인 신차 공세를 펼친 점도 판매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올해 라브4,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등을 출시했고 지난달 13일부터 5세대 프리우스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렉서스도 RZ, RX 등을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둔화 우려, 투자계획 연기 등의 환경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토요타의 약점이었던 전동화 부문에서 격차를 축소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