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삼성 전용 59㎡ 며칠새 17억→12억…평균 15~16억대 유지 D공인 "편법증여 아니란 가정아래 강남권 하락장 본격화 예시"도곡렉슬 134㎡ 4개월만 6.3억 '증발'…강동 상일동도 3.6억↓ '던지기 매물' 속출…서울 아파트거래량 1월이후 9개월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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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청담동 등 강남권 고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거래가 속출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가격방어가 잘되는 강남권임에도 집값이 수억원 가까이 떨어져 시장에 끼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공인중개소들도 "예년과 다르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59㎡는 지난달 12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 달 해당평형 매물이 17억원에 거래됐는데 며칠새 5억원이 빠진 것이다. 이 단지 59㎡ 거래가는 2021년 18억7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뒤 올해 15억~16억원대를 유지해왔다.인근 D공인 관계자는 "3층 저층 매물임을 감안해도 이전 거래가보다 수억원 떨어진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2년전 최고가 매물이 같은 3층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법성 증여거래가 아니라는 가정아래 강남권에서도 하락장이 본격화하는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다른 강남권단지에서도 억대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34㎡는 11월 37억2000만원에 팔렸다. 앞서 7월 시장회복 분위기를 타고 올해 최고가인 43억5000만원을 찍었지만 4개월만에 6억3000만원 증발했다.강남외 다른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84㎡는 지난달 13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앞서 9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가를 찍었지만 3개만에 3억6500만원 빠졌다.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84㎡ 최근 한달전 거래가격보다 1억9000만원 떨어진 13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상급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116㎡는 지난달 13억원에 팔렸다. 전달 거래가격인 20억원에서 한달만에 7억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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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거래절벽에 '던지기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거래량을 비롯한 각종 시장지표는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10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2313건으로 올해 1월 1412건 이후 9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거래량은 올해 특례보금자리론 지원과 규제완화 효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4월 3000건을 돌파했고 8월엔 3858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가계부채 증가 우려로 인해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고 집값 고점론 인식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9월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6억∼9억원)을 중단하자 다음달인 10월 거래량이 1000건이상 감소했다.거래회전율도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방 통계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3.04%로 지난해 2.28%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이 5%이하를 기록한 것은 2022년과 2023년 뿐이다.서울 강남구 H공인 관계자는 "'지금 사면 상투 잡는다'는 인식이 시장에 넓게 퍼져 매수문의가 한달 가까이 끊겼다"며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 호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억원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이 내년 1월 중단될 예정이라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집값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건이하로 떨어지는 등 공급부족이 겹쳐 하락폭이 지난해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반기 반짝 회복됐던 아파트 거래 흐름이 하반기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겨울 비수기가 도래한데다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이 쌓인 지역이 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거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