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조현식 고문, 지난 5일 공개매수 방침 밝혀hy(한국야쿠르트) 등 조 회장 우군으로 거론소액주주 설득, 사법리스트 이미지 약화 절실
  • ▲ 조현범 회장이 지난 1029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 조현범 회장이 지난 1029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조현범 회장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이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조 회장은 맞불 매수보다는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으로 맞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예정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0.35%에서 27.32%(1931만5214~2593만4385주)이며,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2만원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회장의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이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조 고문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 지분까지 더해 8%만 확보해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반면, 조 고문은 18.93%,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는 10.61%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29.54%에 그친다. 

    시장에 풀린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27%이지만 조 고문 측에서 20% 이상 지분율을 높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달 6일 종가 기준 2만900원이며, 7일 오전에도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 고문의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아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 고문 측이 이번 공개매수 조건을 상향하거나 내년 주주총회 등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이를 감안하면 조 회장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거나 우군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는 hy(한국야쿠르트), 극동유화 등이 거론된다. 특히 hy는 기존 한국앤컴퍼니 지분 160억원 어치를 갖고 있었으며, 최근 50억원 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윤호중 hy 회장과 조 회장은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증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형제 간 지분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소액주주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 회장은 올해 3월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다가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조 회장이 사법 리스크라는 단점을 완화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할 공산이 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대결이 과거 분쟁과 다른 점은 한국타이어의 실적 호조와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공존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율 차이가 12%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경영권 확보를 위해 외부 주주의 협력이 필요한데, 호실적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