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조현식 고문, 지난 5일 공개매수 방침 밝혀hy(한국야쿠르트) 등 조 회장 우군으로 거론소액주주 설득, 사법리스트 이미지 약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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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조현범 회장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이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조 회장은 맞불 매수보다는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으로 맞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공개매수 예정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0.35%에서 27.32%(1931만5214~2593만4385주)이며,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2만원이다.이에 대해 조 회장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회장의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이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도 조 고문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 지분까지 더해 8%만 확보해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반면, 조 고문은 18.93%,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는 10.61%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29.54%에 그친다.시장에 풀린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27%이지만 조 고문 측에서 20% 이상 지분율을 높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달 6일 종가 기준 2만900원이며, 7일 오전에도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 고문의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아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조 고문 측이 이번 공개매수 조건을 상향하거나 내년 주주총회 등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이를 감안하면 조 회장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거나 우군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는 hy(한국야쿠르트), 극동유화 등이 거론된다. 특히 hy는 기존 한국앤컴퍼니 지분 160억원 어치를 갖고 있었으며, 최근 50억원 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윤호중 hy 회장과 조 회장은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증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형제 간 지분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소액주주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조 회장은 올해 3월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다가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조 회장이 사법 리스크라는 단점을 완화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할 공산이 크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대결이 과거 분쟁과 다른 점은 한국타이어의 실적 호조와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공존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이어 “양측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율 차이가 12%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경영권 확보를 위해 외부 주주의 협력이 필요한데, 호실적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