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스탑 더 클락’ 해제…내년 2월 중까지 결론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자 물색 물밑작업 예상델타항공, 양사 합병지지…“고객 혜택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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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내년 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 중순까지는 결론을 내기로 하면서, 승인이 날 경우 다음 수순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EC는 지난 5월 한국~유럽 노선 간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의 여객과 화물 운송서비스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C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계획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시정조치안에는 유럽 4개 도시(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행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과 화물을 분리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 4개 노선 운수권은 국내 LCC 티웨이항공에 양도하고, 아시아나 화물은 매각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이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EC의 요청에 따라 심사에 필요한 추가 자료를 제출했고, EC의 심사가 재개됐다. 업계에선 EC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2월 중순보다 더 빨리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C가 심사를 중단하는 스탑 더 클락(Stop the Clock)을 해제했다”며 “향후 심사 진행 과정에 성실히 임해 이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EC의 결합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기업결합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결정만 남게 된다. 절차상으로는 남은 경쟁당국으로부터 모두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한 이후 화물사업을 매각하게 된다.

    다만 이보다 앞서 화물사업을 넘겨받을 인수자를 찾기 위한 물밑작업이 선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매각을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양사 기업결합 작업이 EC의 심사 재개로 다시 활기를 띄게 된 가운데 델타항공의 합병지지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지난 2018년 5월 1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후 양사는 미주~아시아 운항 노선 확대, 예약·발권 편의성과 스케쥴 증대 등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전일 미디어브리핑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지지한다”며 “지난 수년간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노력해왔고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안다. 양사의 통합이 고객에게 혜택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대한항공 JV는 내년 5월부터 인천~애틀랜타 노선을 기존 일 2회에서 일 3회로 증편해 주 21회 운항할 예정이다. 또 인천에서 애틀랜타를 통해 다른 미국 노선으로 환승하는 여객은 짐 재검사를 할 필요도 없어져 이용객 편의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