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장에 4700억 투입…경쟁력 강화해외거점 확보에 500억원 투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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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전 세계적인 전력망 인프라 호황기에 맞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등을 위해 약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폭발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해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미국, 유럽 등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이다.대한전선은 유증을 통해 확보하는 재원 중 약 4700억원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현재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건설하고 있는 해저 1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해저 2공장은 525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전용 공장이다. 2026년 내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2공장에는 초고압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 타워 등의 최첨단 라인을 구축, 해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8조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HVDC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슈퍼그리드(광역 전력망)와 해상풍력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역시 영광낙월, 안마, 신안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HVDC 해저케이블로 서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 고속도로’ 등의 대규모 사업이 예정됐다.대한전선은 이러한 수요 확대 추세에 맞춰, 충남 당진의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내부망을 시작으로 HVDC 케이블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해저 케이블 운송 및 포설 등 시공 능력까지 갖춰 해상풍력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지역에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유상증자 자금 중 약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미국, 유럽, 중동이 대상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과 기존 공장 인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력망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슈퍼 사이클의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중케이블, 해저케이블 분야를 망라한 전 전력망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6200만주로, 금일 기준 발행 예정가는 주당 8480원이다. 최대주주인 지분율 40.1%를 보유한 호반산업은 유증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