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및 부츠 겨울 아우터 판매 증가고물가 소비심리 위축… 3Q 실적 감소재고자산도 증가… 4Q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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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가가 높은 패딩 등 겨울 의류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당분간 추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4분기(10~12월)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21일) 남성 집업점퍼 판매 신장률은 전년 보다 203%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 패딩점퍼와 여성 패딩점퍼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17% 증가했다. 여성 모피·퍼 코트는 전년 보다 34% 늘었다.
이랜드 뉴발란스의 이달 패딩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여성 패딩 카테고리 인기 순위 10위권 내 상품 중 7개가 롱패딩이 이름을 올렸다.
겨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업체도 모처럼 웃음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따뜻한 날씨에 매출이 부진했다"면서 "갑자기 추워지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관심사가 빠르게 반영되는 검색 데이터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무신사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딩 소재 패션 잡화류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패딩백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패딩 부츠 검색량 증가율도 206%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
겨울 상품 판매 시즌은 패션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기로 꼽힌다. 겨울 상품은 다른 계절보다 상품 가격대가 높아 이익이 크다.
이 때문에 패션업계는 본격적인 추위가 계속되면서 4분기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한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아우터 등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앞서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업계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도 감소했다. 패션 대기업(휠라홀딩스·삼성물산 패션부문·F&F·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FnC)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90억원으로 22.6% 줄었다.이렇다보니 기업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재고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3분기 65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LF는 4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이 기간 F&F는 3932억원으로 20% 신장했다.업계 관계자는 "겨울 시즌 객단가가 높아 통상 이달 매출이 한 해 매출을 결정짓는다"면서 "체감온도가 -20도에 이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아지며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다양한 기획전을 각각 진행하며 4분기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