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초 연매출 1000억 돌파…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비비고 만두, 교자 카테고리서 3위 기록… 차별화 주효K-스트리트 푸드 전략… 냉동김밥 출시 인기몰이
  • ▲ 일본 유통점에 진열되어 있는 미초 제품
    ▲ 일본 유통점에 진열되어 있는 미초 제품
    한류 열풍(K열풍)이 일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언어는 물론 음식, 화장품 등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에 한국 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 우리나라 기업들도 일본에서 창출한 다양한 성과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모습은 어떨지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뉴데일리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방문해 일본 속 K열풍의 현재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자국산 제품에 대한 유달리 높은 선호도 탓에 보수적인 식품시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CJ제일제당은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기업으로 손꼽힌다. 일본인 입맛과 취향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킨 데 이어 K열풍이 커지면서 식품 호감으로 이어지면서다. 

    지난 2019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CJ제일제당은 미초와 만두를 중심으로 현재 200여 개(SKU)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일본법인 CJ푸드재팬의 매출은 2020년 2101억원, 2021년 3257억원, 2022년 3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 니시신바시에 위치한 CJ재팬 빌딩에서 임무결 CJ푸드재팬 마케팅 케이푸드 비즈(K-Food Biz) 과장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 ▲ 일본 비비고 왕만두 물만두
    ▲ 일본 비비고 왕만두 물만두
    ◇ "韓만의 색깔로" 미초, 만두 日 성장 주역

    임무결 과장은 "일본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을 먹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면서 "친숙한 카테고리 내에 한국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넣어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된 것은 미초다. 일본은 식초를 물에 타먹는 와리문화를 갖고 있다. 흑미를 발효시킨 흑초가 음용식초 시장의 중심이었다.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새콤한 맛의 과일 발효초로 승부를 걸었다. 2012년 석류맛 미초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희석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RTD(즉석음용) 제품을 비롯해 2020년 사와(과일맛저도소주), 지난해 워터젤리 2종을 출시하며 시장 라인업을 확장했다.

    미초는 건강은 물론 미용에 좋은 K뷰티 음료로 각광 받으며 2015년 연매출 50억원에서 2020년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초는 희석식 카테고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위를 기록했다. 미초의 월평균 출고가는 12억엔(약 109억원)에 달한다.

    임 팀장은 "곡물 발효초 시장로 이미 형성돼 있던 시장에서 과일발효초로 차별화하면서 음용 식초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면서 "시장점유율 50%으로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제품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초에 이어 비비고 만두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비비고 만두는 2018년 일본 교자와 맛과 크기가 다른 비비고 왕교자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일본 소비자들의 일본식 교자 선호가 확고해 한국식 만두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전형적인 교자와 맛과 크기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제품 경쟁력을 키웠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제품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했다.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교자 카테고리에서 3위를 기록 중이다. 월평균 출고가도 4억엔(약 36억원)이다.

    임 팀장은 "한국식 만두로 500억원 정도 규모까지 육성한 것은 일본 내에서 외국 회사가 교자 시장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수치"라면서 "일본 슈퍼마켓 1만곳에서 볼 수 있고 전국의 약 30% 정도에서 판매 중"이라고 평가했다.
  • ▲ 일본 매장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김밥
    ▲ 일본 매장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김밥
    ◇ K스트리트 푸드 주목… 넥스트 성장동력 냉동김밥

    CJ제일제당은 미초와 비비고 만두의 열풍을 잇는 대형 제품 육성에도 나섰다. 김밥·떡볶이 등을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일본에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임 팀장은 "과거에는 김치, 불고기 등 전통적인 한식들이 일본에서 침투가 됐다면 최근 OTT 등 콘텐츠 영향으로 핫도그, 호떡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일본에 비비고 냉동김밥(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을 선보였다.

    임 리더는 "김밥 자체가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편의식이기 때문에 다른 한식 제품들보다 글로벌에서 전개하기 용이할 수 있겠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비비고 냉동김밥은 출시 후 한 달 동안 20만개 이상 판매됐고 현재 약 80만개 팔렸다. 코스트코 9월 아시안 페어(Asian Fair)에서 2만5000세트 완판, 이온몰 등 2000여 점포에 입점해있다. 

    지난달 니혼 TV 방송망의 프로그램 ZIP의 냉동식품 리얼 리뷰 코너에서도 비비고 냉동 김밥의 특장점과 함께 CJ제일제당의 급속냉동 기술이 소개됐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냉동 김치치즈김밥을 구매한 소비자는 "가게에 가지 않아도 맛있는 한국의 김밥을 구매할 수 있다"며 제품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임 리더는 "처음에 미초로 성장을 했고 다음번에는 만두를 중심 성장을 했다"면서 "넥스트 만두 제품이 될 수 있는 냉동김밥이며, 이후 다음 제품이 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비비고 김치치즈김밥
    ▲ 비비고 김치치즈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