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서 일주일간 2.5조원 순매수…外人 편의성 제고 영향대주주 양도세 요건 완화…연말 주가 변동성 요소 줄었단 평가일부 기업 배당기산일 변경…연말 배당락 강도 예년보다 덜할 듯
  •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이 이어지는 데 이어 배당 절차 개선‧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가 있는 만큼, 연말 주가 변동성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2조51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9052억원, 6072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외국인들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9거래일 동안 104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어난 건 국내 시장 투자 접근성이 대폭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국 증권사 통합계좌 운용 편의성 제고, 장외거래 사후 신고 대상 범위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당국에 별도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그간 국내 투자자는 사전 등록 없이도 미국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접근성은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증권가에선 이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대주주 양도세 요건이 완화된 점은 개인투자자의 양도세 회피 출회 물량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 가격 부담이 높아져 있는 상태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당장 꺾을 만한 이벤트는 없다"라며 "연초 중국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어 조정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올해 1월 배당 기준일을 주총 이후로 정하는 내용의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을 내놓은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배당 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약 30%의 기업이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기준일 변경에 따라 과거와 달리 연말·연초 배당락에 따른 금융주 주가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오히려 "내년부터는 배당주 투자 시기도 10∼12월에서 2∼4월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통상 한해의 마지막 주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변동성이 과거 대비 낮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일부 기업들의 배당기산일 변경으로 인한 절차 개선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의 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계절적으로 1월은 이전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라며 "시가총액 중‧소형주나 가치주 등에 관심 가져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벗(기조 전환)으로 증시가 일찌감치 랠리를 기록한 만큼 추가적인 반등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인 과열권에 진입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보단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