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작년 日 화장품 시장서 수입 1위에뛰드·이니스프리 이어 에스트라·헤라 진출올해 2·3Q 매출 30% 이상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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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K컬처는 이제 단순한 유행의 수준을 넘어 하나의 확고한 문화적 장르이자 젊은 세대에게 인생의 동반자로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젊은 세대에서 K뷰티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마츠이 리나(松井 理奈) 아모레퍼시픽 일본법인장은 최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이후 2008년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경험 후 2013년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사업부장을 거쳐 2021년 일본법인장을 맡아 현재 일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선진국으로 불린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2조1502억원에 달한다.
일본 화장품 시장은 시세이도, 고세 등 자국 브랜드의 품질이 뛰어나고 그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K뷰티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내 한류 열풍 등으로 K뷰티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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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이 리나 법인장은 "20년 전과 비교하면 K뷰티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K뷰티 사용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기성세대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와 최신 화장품 트렌드를 신뢰성 높은 품질로 구현해내는 역량을 바탕이 됐다고 봤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에뛰드에 이어 2018년 이니스프리로 지난해 라네즈, 올해 에스트라와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츠이 리나 법인장은 "올해 여름 출시해 상설 및 팝업 매장에서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헤라는 고객들이 '기다려왔던 브랜드'라고 말할 정도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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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또 한번 일본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앳코스메(@cosme) 도쿄점에서 2주간 열린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마츠이 리나 법인장 "당시 온라인 페이지 오픈 이틀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됐고 약 10만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아모레퍼시픽과 K뷰티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노력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일본사업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모두 전년 보다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마츠이 리나 법인장은 내년 목표로 "현재 일본에 선보이고 있는 모든 브랜드의 매출과 이익이 성장해 보다 많은 일본 고객이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 친숙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현지 수출을 시도하지만 현지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마츠이 리나 법인장은 "눈앞에 보이는 할인보다 안심, 안전, 정품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면서 일본 사회 속에서 공생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