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체 감산 효과로 10월부터 상승 전환스마트폰 업체 재고 확보로 모바일용 큰 폭 성장업계 '풍향계' 마이크론 하반기 실적 예상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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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지난 1년간 불황을 겪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PC·모바일용 반도체 재고조정 마무리 영향 등으로 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10월 상승세로 전환했다. 11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1.2% 회복했다.

    메모리 가격은 고객사들이 지난해 상반기 공급망 붕괴 우려 등으로 반도체 재고를 축적했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IT기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메모리 기업들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업황은 내년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재고축적 수요 회복 등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용 반도체의 경우 전분기 대비 18~23% 상승할 전망이다.

    전방 산업이 장기간 이어진 불황을 끊고 있는 점도 희소식이다. PC 출하량은 8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지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하락폭은 감소되는 추세이며 바닥은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물가상승률 둔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소폭 개선되면서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내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업황이 저점을 지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빨리 실적을 발표하며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은 4분기(9~11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업황 개선을 예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내년 1분기(12~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비중 증가로 3분기 D램 흑자전환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로부터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은 바 있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내년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의 성장 등으로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