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가전사업부 일부 품목 매각 추진대유위니아그룹, 삼일회계법인과 '위니아' M&A 절차 돌입"비핵심 사업 매각해 현금 확보 목적… 매수자 우위 시장"
  • ▲ SK매직 ⓒSK네트웍스
    ▲ SK매직 ⓒSK네트웍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중견가전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조조정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새 주인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은 가전사업부 일부 매각을 위해 경동나비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경동나비엔은 "SK매직의 사업 중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수협상 진행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SK매직과 경동나비엔은 매각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거래를 1월 중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K매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전사업부 부분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불발에 가능성 대비해 렌탈사업부는 통폐합, 가전사업부는 사업 철수까지 검토한 바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말 가전사업부 가운데 가스기기와 식기세척기 사업부문을 담당하던 대리점들에게 공문을 보내 계약 종료를 알렸다. 

    SK매직은 지난달 돌연 입장을 번복해 계약 종료 공문을 회수한 뒤 추가 검토를 진행한 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재전달했다. SK매직 가전사업부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불황으로 실적 한파를 겪었다. 영업익은 2021년 대비 11%가량 줄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가전 판매량이 준 것 외에도 차세대 IT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지출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부임한 김완성 대표를 중심으로 특정 사업부를 매각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목표와 동떨어진 사업부를 위주로 떼서 파는 카브아웃 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출하 준비 중인 김치냉장고 완제품 ⓒ 대유위니아
    ▲ 출하 준비 중인 김치냉장고 완제품 ⓒ 대유위니아
    체불임금으로 논란인 대유위니아그룹의 김치냉장고 명가 '위니아(옛 위니아딤채)'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가전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관련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위니아는 지난달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한다며 "회생 법원의 승인에 따라 M&A 진행 및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 회생 채권을 조기에 변제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려는 시도다.

    법률상 관리인인 김혁표 위니아 대표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 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초 매각 공고를 내고 같은 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2월과 3월에 걸쳐 양해각서와 투자계약을 체결해 회생계획을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된다. 회생계획인가는 내년 1월 16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위니아의 경우 임금체불액(퇴직금 포함)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할 경우 114억원 정도로 많지 않고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인수기업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니아는 지난 연말 딤채 생산공장을 재가동하고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에 돌입하는 등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계 기업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매물은 쌓이고 있는 추세지만 경기 악화와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매각자보다 매수자가 우위에 있어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매각이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