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금리동결 우세'노도강' 집값 4억 하락…매매건수 3달새 반토막PF·고금리 여파…상반기까지 집값하락 지속될듯반도체 등 경제회복 시동…하반기 상승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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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사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98%는 1월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금투협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돼 1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39건으로, 같은해 8월(3899건)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새 아파트 입주율도 떨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3%로, 전월(72.3%) 대비 5%p 하락했다. 서울과 인천·경기권만 따로 놓고 봐도 5%p 내렸다. 주산연은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에 부동산 PF 부실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도 흔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3일 7억원(3층)에 팔렸다. 2021년 10월 같은 면적의 8층 매물이 11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약 2년새 4억7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8억5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이곳도 2021년 5월 12억4000만원(1층)보다 4억2000만원 떨어졌다.

    강북 지역의 집값 하락세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KB부동산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 폭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0.14%)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으며, 송파구(-0.09%), 금천구(-0.07%), 도봉구(-0.07%) 등에서도 하락을 보였다. 매매가격 상승은 중구(0.03%)에서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집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산연은 지난해 말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 관한 간담회를 통해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이 대체투자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소득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를 촉진시킨다.

    최근 남동 공업벨트를 중심으로 자동차, 기계, 조선, 방산업종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도 지난해 부진을 씻고 반등의 시동을 켰다.

    변서경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고금리와 PF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올해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락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하반기에 인기 지역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