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25%↓…강남3구 '매도자 우위' 전망그외 지역 영향 미미…전세값 상승·월세화도 가속
  • 2%대 기준금리가 현실화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국불안과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서울·수도권 일부 상급지에 국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0%에서 0.25%포인트(p) 낮춘 2.75%로 결정했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부동산시장에선 금리인하 풍선효과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과 한강변 아파트값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가 3%에서 2.75%로 인하되면서 부동산 매입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입 대기수요가 꾸준한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 주요 주택시장은 가격 강세와 매도자 우위 시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강남권 집값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36%, 강남구는 0.27%, 서초구는 0.18%로 서울 전체 상승률인 0.06%를 3~6배 웃돌았다.

    3.3㎡(평)당 집값도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서초구 아파트 평균 3.3㎡당 가격은 9285만원, 강남구는 9145만원에 달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3.3㎡당 가격은 8251만원으로 분석됐다. 강남3구 외 지역 3.3㎡당 가격인 4283만원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강남 등 일부지역에 국한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함 랩장은 "정국불안 해소 여부와 금리 추가인하 속도와 폭, 전세값 상승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상반기내 서울 전체로의 온기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월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주택시장도 수요 부재와 미분양 5만가구 적체 등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요 유발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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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시장도 입주물량 감소에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봄 이사철 전셋값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2만5382가구로 2024년 17만4558가구대비 28.2% 감소할 예정이다.

    서울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4462가구 증가한 반면 경기는 11만6941가구에서 7만405가구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인천도 2만9740가구에서 7102가구 줄어든 2만26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함 랩장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인데다 전세대출이자가 낮아져 봄 이사철에 전세값 상승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예금금리 인하로 연결돼 '전세의 월세화'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