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렌터카 신용등급 ‘A+(안정적)’ 부여회사채 발행해 2천억 규모 만기사채 차환 예상친환경 전기차 전환 등 차량구입 및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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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가 신용평가사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부담에도 차입 전략을 유지하며 외형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12일 SK렌터카는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았고 최근 ‘A+’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한기평은 SK렌터카가 업계 2위 지위를 안정적으로 보유 중이며, SK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과 시장점유율이 상승세인 점을 신용등급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양호하고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재무적 지원 등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열린 점도 평가에 반영했다.SK렌터카는 이번 신용등급 부여를 시작으로 본격 공모회사채 발행 절차를 밟는다. 대표주관사 선정과 함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희망금리 제시 및 매입희망 가격과 물량 등 수요상황을 파악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자금은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렌터카는 당장 오는 2월 초 202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비롯해 4월 300억원, 8월 290억원, 8월 1400억원, 10월 900억원 등 올해 총 491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SK렌터카가 이번 조달자금을 202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회사의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91억원 수준이다. 20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상환하기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이에 사채 상환보다는 차환으로 차입 규모를 유지하고, 유용 가능한 현금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에비타 5130억원을 활용해 차량구매 등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SK렌터카의 차량보유대수는 2021년 14만8828대에서 2022년 16만6334대, 지난해 9월 말 18만1689대 등 지속 증가 추세다.렌터카 시장점유율도 롯데렌탈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차량보유대수 기준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13.2%에서 2022년 13.7%로 늘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4.8%까지 치솟았다. 1위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7.7%p에서 5.9%p로 축소했다.SK렌터카는 당분간 차입 부담을 감내하면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정부의 ‘2030년 탄소 없는 섬(CFI 2030)’에 동참해 2025년까지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단기렌터카 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투자도 지속한다.외부차입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렌탈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97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이자비용 부담으로 순이익은 11.8% 감소한 262억원에 그친 바 있다.한기평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차량보험료 및 유지비 등이 수익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SK네트웍스로부터 렌터카 사업을 양수하며 고성장이 예상되고, SK네트웍스와 그룹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