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현대차 동남아 전초기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챙겨테슬라 꺾은 BYD, 18일 인니 상륙... 전기 승용차 출시BYD 전기차 가격, 현대차 3분의 1 수준... ‘전면전’ 불가피
  • 테슬라를 꺾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에 등극한 중국 BYD가 이번 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BYD는 오는 18일 인도네시아에 전기 승용차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BYD는 현지 매체에 초청장을 보낸 상태며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는데, 여세를 몰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BYD는 초청장에서 “2024년 1월 BYD는 인도네시아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BYD의 글로벌 확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YD의 상륙에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 니켈 보유량 1위 국가로 현대차가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5억5000만 달러(2조원)의 거금을 들여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을 지었다. 투자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우링자동차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점유율(지난해 1~7월 판매량 기준) 1위에 올랐다. 

    피 튀기는 경쟁 끝에 중국 우링자동차를 꺾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차지한 현대차는 곧바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르게 됐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가격은 주행거리에 따라 7억8200만~8억9500만 루피아(6700만원~7670만원)이다. 반면 BY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토3 ▲돌핀 ▲실은 태국에서 2700만원~4800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선 BYD가 현대차를 앞서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현지를 직접 시찰한 만큼 BYD와의 전면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정 회장은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전기차 생산 및 판매계획을 비롯해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선 2025년 358만대의 신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BYD로부터 지켜낼 수 있냐, 없냐에 따라 아세안 공략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BYD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장기전을 펼치면 현대차가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