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 캐릭터 앞세워 중후장대 이미지 탈피외계행성서 지구 구하러 날아온 세계관까지창립 50주년 맞아 브랜드 경영 강화… 인재 확보 효과도
  • ▲ LS일렉트릭이 회사를 대표할 마스코트를 선보인다. 볼트(왼쪽부터), 에코, 히로. ⓒLS일렉트릭
    ▲ LS일렉트릭이 회사를 대표할 마스코트를 선보인다. 볼트(왼쪽부터), 에코, 히로. ⓒLS일렉트릭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S일렉트릭이 회사를 대표할 마스코트를 선보인다. 딱딱한 제조업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캐릭터를 내세워 친근함을 강조하고 M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일렉트릭 히어로즈’ 캐릭터 3종을 개발하고 최근 상표 등록도 마쳤다. 

    전력기기업계에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시도다. LS그룹 차원에서 ‘엘로’라는 마스코트를 만든 적은 있지만 LS일렉트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를 내놓은 건 1974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하늘다람쥐 ‘볼트’, 북극곰 ‘에코’, 레서판다 ‘히로’ 등 세 캐릭터는 각각 전력과 ESG·신재생 에너지, 자동화를 상징한다. 지구와 멀리 떨어진 행성 ‘스마트시티’에 살고 있는 볼트가 환경오염과 에너지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북극곰 에코와 초능력을 지닌 레서판다 히로와 함께 모험을 한다는 세계관도 갖췄다.

    또 하늘다람쥐, 북극곰, 레서판다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LS일렉트릭은 이달 사보를 통해 일렉트릭 히어로즈를 먼저 공개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S일렉트릭의 변신을 트렌드를 잘 반영한 홍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반 대중들과 거리가 멀었던 B2B(기업간거래) 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 세대 인재 확보와 브랜드 경영 강화를 위해 캐릭터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유연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기업의 인지도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LS일렉트릭은 각종 전력기기 양산과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국내 1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LS일렉트릭이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를 고민했다”며 “젊은 세대에게 무거운 기업 이미지 대신 친숙함을 심어주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