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일러 수출 5년 새 31% 성장'북미 점유율 1위' 경동나비엔, 신시장 공략 속도귀뚜라미, 2030년까지 해외매출 5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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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 기업 양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매출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23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일러 수출액은 1억8668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억4198억 달러 수준에서 31.4% 성장한 수준이다.이 가운데 국내 1위 가정용 보일러 사업자 경동나비엔은 주택경기 호조를 등에 업은 북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북미는 회사의 해외 사업지 중에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경동나비엔의 전체 매출 중 약 7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경동나비엔 매출의 57.7%가 북미에서 발생한 것이다.경동나비엔은 연간 130만대 규모에서 20년째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눈을 돌려 북미시장을 노렸다. 회사는 2006년 미국법인을 설립하며 ‘콘덴싱(열을 재활용하는 기술) 온수기’로 북미 시장을 두드렸다.그 결과 오래된 가스관이 많은 북미시장 특성상 가스관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낮은 가스압에서도 제어 가능한 콘덴싱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 부문에서 미국과 캐나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회사는 북미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영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추가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멕시코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중남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 온수기 시장이 연간 7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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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도 해외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귀뚜라미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대로 아직 크지 않다.귀뚜라미는 지난해 7월 김학수 대표가 취임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해외영업본부장 시절 북미지역 신제품 출시, 러시아 법인 설립, 중국 법인 안정화를 통해 2년 연속으로 매출 25% 이상 성장시키는 등 해외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전문가다.귀뚜라미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 현지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해외 영업 등 전담 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귀뚜라미는 현재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스, 칠레 등 20여 국가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중 그리스에서는 유럽 CE 규격에 부합하는 콘덴싱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가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