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7.6% 줄었지만 영업이익 45.4%↑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수익성 대폭 개선증권가 “실적 회복 더뎌… 전년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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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배당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2022년 효성그룹은 실적부진에 따라 상장 계열사 대다수가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유지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367억원, 영업이익 944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4% 증가했다. 

    미국, 인도행 대형은행 판매확대로 자회사 TNS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늘었고, 주요 관계기업 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지분법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회사별로 보면 효성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무려 352.9%나 증가한 1319억원을 달성했다. 전력기기 글로벌 호황에 따른 유럽, 북미, 중동 위주의 해외 시장 매출이 증가했고 해외법인 안정화에 따른 연결 이익 기여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효성티앤씨의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21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14.5% 폭증한 987억원이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및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스판덱스 부문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격 차이)가 개선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18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9% 개선된 수준이다. 같은기간 순손실도 15.2% 개선된 3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베트남 법인의 설비가동이 정상화됐고 원자재인 프로판 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효성그룹이 실적 반등에 힘입어 올해 배당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실적이 완전히 회복세에 돌입하지 못한 만큼 작년 수준의 배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부터 꾸준히 배당을 상향, 2022년까지만 해도 고배당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그해 유례없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배당금 유지·축소에 나섰다.

    회사별로 보면 지주사인 ㈜효성의 2022년 결산배당금은 1주당 전년 6500원에서 30.8% 축소한 4500원으로 책정됐다. 총 배당금도 1294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줄었다. ㈜효성이 결산배당 규모를 줄인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주당 5만원의 통 큰 배당으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효성티앤씨는 2022년 결산배당금을 1주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도 전년 2157억원에서 431억원으로 80% 축소됐다. 

    효성화학은 2020년 이후, 효성중공업의 경우 분할 이후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효성첨단소재는 그룹 내 유일하게 2022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50% 늘렸다.

    이에 따라 오너가의 배당 수입도 줄어들었다. ㈜효성만 놓고 보면 2021년 218억원이었던 조현준 회장의 배당수익은 2022년 284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197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배당수익은 213억원에서 277억원, 192억원으로 감소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부진과 예상보다 화학 계열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기말 배당은 시장의 예상인 주당 40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