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대신 운송장으로 포장하고 조립까지제활용률 높이고 탄소 저감 효과 ‘톡톡’다회용기 활용한 회수 물류 시행도
  • ▲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에서 수상한 CJ대한통운의 테이프리스 택배포장 솔루션. ⓒCJ대한통운
    ▲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에서 수상한 CJ대한통운의 테이프리스 택배포장 솔루션.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 3사가 친환경 포장 기술을 선보이며 친환경 물류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송에 쓰이는 종이상자와 플라스틱 테이프, 코팅 운송장 등 포장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재활용률을 높이고 탄소 저감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플라스틱 테이프 대신 상자를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세계포장기구(WPO)의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이 상을 받은 기술은 ‘테이프 리스 택배 포장 솔루션’으로, 테이프형 송장과 원터치 상자 두 가지 기술이다. 이 솔루션은 상자 포장 과정에서 플라스틱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성과 포장 작업 시간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통 택배 상자를 포장할 때 테이프로 먼저 봉인한 뒤 송장을 붙인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테이프형 송장은 테이프로 따로 봉인할 필요가 없다. 또 소비자가 상자를 개봉하면서 자연스럽게 송장을 제거하게 돼 개인 정보 보호도 할 수 있다. 

    플라스틱 필름과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테이프는 분리배출 시 제거하기 번거로워 종이상자의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는데, CJ대한통운은 이 포장 솔루션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 소재 기반 운송장을 쓰는 효과로 상자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CJ대한통운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패키징을 통해 친환경 효과와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패키징 기술 ‘박스 리빌딩’은 상품별 체적 데이터와 주문정보를 조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크기의 박스를 찾아내 물류 현장에 투입하는 시스템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적용 이후 배송박스 크기가 평균 19% 감소했다. 이는 골판지 사용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내부 빈 공간에 넣는 완충재나 포장테이프 등의 부자재 사용량도 줄어들었다. 운송차량에도 더 많은 박스를 실을 수 있어 1회당 배송 가능한 물량도 늘어나면서 탄소배출량도 감소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물류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까지 높인 것이다.

    회사가 2019년부터 현장에 도입한 ‘먹물분사형 바코드’를 통해 코팅라벨 사용량도 4년간 6400만장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이 기술은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기 위한 바코드를 별도 라벨에 인쇄해 부착하는 대신 박스에 직접 표기하는 기술이다. 

    CJ대한통운이 절감한 코팅라벨 6400만장의 총면적은 44만8000㎡로, 축구장(7140㎡) 63개에 달하는 규모다. A4 용지 1장이 라벨 16개 크기와 유사하고 A4 용지 1만 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800그루의 30년생 나무를 살린 셈이다.
  • ▲ 조현민 한진 사장이 친환경 패키징 ‘그린와플’을 살펴보고 있다. ⓒ한진
    ▲ 조현민 한진 사장이 친환경 패키징 ‘그린와플’을 살펴보고 있다. ⓒ한진
    한진은 지난해 조현민 사장이 제시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이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린와플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로 제작됐고 테이프 대신 조립만으로 포장이 가능한 간편한 기능을 구현했다. 택배박스 안에서 제품의 손상 없이 안전하게 고정시켜주는 벌집 모양이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조현민 사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제작됐다.

    한진은 2020년 스타트업 에코라이프패키징과 함께 테이프 없이 조립 가능한 포장상자인 ‘날개박스’ 개발했다. 그린와플 완충재와 날개 박스 등 개발 상품들은 친환경 물류자재 플랫폼인 ‘그린 온 한진’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회수 물류를 시행 중이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 등 4개구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서울 10개구와 경기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버려진 폐기물, 폐의류 등을 재활용해 택배 기사 유니폼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이 친환경 유니폼은 방수·발수 기능과 함께 기존 폴리에스터 원단의 활동성과 착용감을 그대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당 유니폼으로 약 1.6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