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HBM 등 차세대 D램 수요↑낸드, 회복세 더뎌SK하이닉스, 낸드 전담팀 신설"낸드 사업 도약의 해"
  • ▲ SK하이닉스 본사. ⓒ뉴시스
    ▲ SK하이닉스 본사. ⓒ뉴시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이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차세대 D램을 앞세워 직전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D램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낸드의 저조한 수익성을 보완해 전사기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올해 연간 영업실적 또한 차세대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 업계 공급조절 기조 유지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 성장에 따라 HBM, DDR5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PC·모바일 제품의 고사양화 등 전방 실수요의 점진적인 회복도 메모리 업황 회복 및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콘퍼런스 콜에서 "HBM3E은 고객 일정에 맞춰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HBM4 개발도 본격화했다"며 "DDR5는 128GB(기가바이트) 제품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256GB까지 제공할 예정이다"고 했다.

    낸드의 회복세가 관건이다. 낸드 시장의 수요 부진, D램 대비 높은 재고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하반기 중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의 낮은 수익성이 전사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하면서 전반적인 영업 실적은 상저하고의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최근 들어 재고 감산 효과,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심리 회복, 가격 인상 전망 등이 나오면서 낸드 흑자 전환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낸드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 정책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기준 출하량은 직전분기에 비해 3% 소폭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4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낸드 업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N-S Committee'(NS 커미티) 신설했다. 낸드(N)와 솔루션(S)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직으로 낸드와 솔루션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제품 및 관련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맡는다.

    NS 커미티의 연구위원으로 발탁된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D램은 지난해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고 올해는 낸드 차례"라면서 "솔루션 사업부와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올해를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