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모두 신기록… 매출 1조클럽 입성엔데믹 수요 잡으며 중단거리 강자로 ‘우뚝’차세대 기종 도입으로 경영 효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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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제주항공이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항목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입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경영 정상화의 전환점을 마련한 제주항공은 올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7240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을 냈다. 이로써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하게 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이 1조6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의 종전 최대 매출은 2019년 세운 1조3840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이보다 3400억원 이상 더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도 5년 만에 1000억원대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은 2017년 1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LCC업계 첫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 10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위기를 맞게 되며 성장세가 꺾인 바 있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이후 항공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중·단거리 노선에서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를 통해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과 괌·사이판, 필리핀 노선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실적 1위에 오르는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두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수송객수는 전체 1787만명 중 356만9173명으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모든 항공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또 제주항공의 괌·사이판 노선 수송객수는 전체 118만8186명 중 46만1670명으로, 38.9%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필리핀 노선은 약 30.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여객 부문에서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기단 현대화 등의 선제적 투자를 가속,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기단 현대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직접 구매 방식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앞서 미국 보잉사와 B737-8 기종 50대(확정 40대·옵션10대) 도입을 위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B737-8 도입은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운항이 가능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국내 LCC중 유일하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이번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해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리스 비용 등의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 고도화,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자회사 편입 통한 IT 경쟁우위 확보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화물·호텔·지상조업사업 등 보유 자원을 활용한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해 더 큰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달 신년사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여세추이(與世推移)’를 들었다. 여세추이는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서 변한다’는 고사성어로, 김 대표는 세상의 변화에 융통성이 있게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고사성어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불투명한 국제 정세와 경제, 그리고 항공산업 구조 개편 등 여느 해 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