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미만 매물 공급부족 장기화…고금리·자잿값 인상 여파1인가구 늘며 국평 인기 하락…고분양가 탓 중소형 수요↑
  • '국평(국민평형)'으로 불려온 전용 84m² 공급물량이 급감하면서 중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분양가 인상과 1인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소형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공급 물량(특별공급 제외)중 84㎡미만 매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24.9%에 머물렀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20%대 비율을 보이며 중·소형 면적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여파로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일반공급 물량은 9만9205가구로 전년동기대비 4만9241가구 줄었다.

    덩달아 중소형 물량도 줄어 2만4747가구에 그쳤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37.9% 감소한 수치다.

    분양가 인상과 1인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중소형 아파트 희귀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 조사결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1~2인 가구는 해마다 30만가구이상 증가하고 있기 까닭이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중소형 면적은 실수요자가 많아 타 면적보다 안정성이 높다"며 "최근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금 부담이 적은 중소형 면적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도 중소형 아파트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약 526만원으로 나타났다. 3.3㎡당 가격으로 환산시 평균 1736만원으로 전년(1546만원)대비 190만원 올랐다. 전용 84㎡ 기준으로 1년새 한채에 6463만원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2978만원에서 3495만원으로 517만원 올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웃돌았다.

    업계에선 올해 고분양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현재와 같은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 및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크게 올라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중소형 면적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업성이 좋은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것으로 지방은 면적에 상관없이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