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 9.6억원…수개월만 2억원 하락'잠실엘스' 상위 50개단지 하락세…내집마련 속도조절 필요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상위권 아파트 가격도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폭도 전달대비 확대했다. 시장에선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내집 마련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는 올해 1월 들어 이날까지 9억6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11억원을 돌파했지만 불과 수 개월만에 2억원 가량 빠진 것이다.

    대장주 아파트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국민은행(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22%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8개월 만에 -0.14%로 하락 전환한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시장에선 주요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반영되는 이 지수가 부동산시장 전체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똘똘한 한 채'로 불리며 가격방어를 유지했던 강남권 주요 아파트 가격도 약세로 돌아선 것인 만큼 '2차 하락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예컨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5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5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3억6500만원 하락했다.

    인근 대단지인 잠실엘스 84㎡도 지난 6일 22억3000만원에 거래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도 최근 1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에만해도 20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 하락 거래가 이어지며 19억원도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은 1월 4주 0.03%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피구(-0.06%), 서초구(-0.04%) 등 강남권은 물론 도봉구(-0.05%)·성북구(-0.07%) 등 전 지역에서 하락거래가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집값 인식과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0을 기록했다. 최근 4개월 연속 하락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이다.

    본 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단지 가격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미만이면 하락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시장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매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봄 이사철을 앞두고 내집 마련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동장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매수 움직임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정부가 연초부터 1·10대책을 발표하며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등 공급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움직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