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9631건 신청 몰려…사이트 접속 1시간 소요거래량 반등 신호…"수혜범위 좁아 파급력 미미" 주장도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1%대 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규모가 1주일만에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신생아 특례대출로 실수요자들의 주택자금 조달이 한결 수월해지면서 거래량 및 시세 회복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생아 특례대출 9631건(2조4765억원)을 신청받았다 6일 밝혔다.

    이중 디딤돌 구입자금대출은 7588건, 2조945억원으로 85%를 차지했다.

    구입자금대출 가운데 대환 용도가 6069건(1조6061억원)으로 전체 대출신청액중 65%에 해당한다.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4884억원)이었다.

    고금리로 인해 기존 대출을 저리 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시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리면서 신청사이트 접속대기에 1시간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으로 2년내 출산·입양한 무주택가구나 1주택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대상주택은 주택가액 9억원이하, 전용 85㎡이하이며 연소득 1억3000만원이하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올해는 2023년 1월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가구가 대상이다. 주택구입자금은 1.6∼3.3%, 전세자금은 1.1∼3.0%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1%대 저리대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732건으로 전년동기 1413건을 훨씬 웃돌았다.

    주택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1월 거래량은 이달말까지 3000건 안팎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을 기록한 4개월 연속 줄었는데 이달 기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거래량을 보면 시장 수요는 저리대출 출시 여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며 "실제로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중단된 이후 거래량도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 중단과 시기가 겹친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과 달리 수혜 범위가 좁아 시장 견인효과가 떨어진다는 부정론도 적잖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대출은 시장에 일부 온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겠지만 대상이 제한된 만큼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