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50만대 돌파설 귀성·귀경길 수십만대 나설 듯배터리 온도 높이면 충전시간 수십분 절감
  • ▲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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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 대란이 또 한 번 예상되는 가운데 충전 시간을 수십 분 단축시켜줄 수 있는 ‘배터리 히터’가 새로운 에티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가 더욱 붐빌 예정이다.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인 설 특별교통대책기간 동 총 2850만명이 이동할 예정인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차량 대수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520만대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산하 공기업인 도로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540기를 추가해 총 1400기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230기를 아직 설치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누적 전기차 수는 지난해 말 50만대를 돌파해 이번 귀성·귀경길엔 충전기 자리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 충전을 수십 분 단축해줄 수 있는 ‘배터리 히터’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추운 겨울 기온이 낮아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배터리 히터를 켜서 미리 데워두면 충전 속도가 빨라져 명절 전기차 충전소 대기행렬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EV6 등의 최신 전기차에 배터리 온도를 조절하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제공한다. 냉각 배터리 외부에 있는 히터로 부동액을 데워 배터리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윈터 모드’를 활성화해 배터리 히터를 켤 수 있다. 다만 전력을 사용해 충전 주행거리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급속 충전 직전에 켜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테슬라도 ‘프리 컨디셔닝’ 기능을 제공한다. 터치스크린 또는 테슬라 앱에서 출발 시간을 지정하면 차량이 충전 및 배터리 최적화를 시작한다. 실내 온도를 높이고 배터리를 예열해 최적의 주행 효율을 발휘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 자리싸움을 애초에 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폴스타도 프리 컨디셔닝 기능을 제공해 주행 전에 차량을 예열할 수 있다. 히트펌프를 옵션으로 설치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아우디도 전기차에 ‘지능형’ 배터리 컨디셔닝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자동차도 추위를 탄다”며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내부의 저항이 커져 효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히트펌프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