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서 작년 '나혼자 호실적' 거둔 삼성물산 패션부문수입브랜드, 신명품 실적 궤도 올라2021년부터 3년 연속 자체브랜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강화
  • ▲ ⓒ삼성물산
    ▲ ⓒ삼성물산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나홀로 호실적’을 거둔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략이 업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강화해온 수입브랜드, 신명품 등 실적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자 최근 자체브랜드 육성에 힘을 주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등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70%, 90%, 50% 늘었다. 

    또한 MZ세대들의 취향을 겨냥한 신명품 트렌드에 맞춰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를 적극 발굴한 결과 지난해 매출 2조510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 7.8% 증가한 것으로 수요 침체로 패션업계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미,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르메르 등 삼성물산이 수입한 브랜드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자 삼성물산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그 결과 엔데믹 전까지 부진이 이어지던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3000억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실적으로 삼성물산 내에서도 효자 사업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외에 삼성물산은 △2021년(코텔로) △2022년(시프트 G, 샌드사운드) △2023년(디 애퍼처) 등 3년 연속 자체브랜드를 출시했다. 수입브랜드와 신명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브랜드도 늘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에는 삼성그룹 내 최고의 셀럽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란스미어골프’ 패딩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양복 위에 란즈미어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가격이 99만원인 이 제품은 현재 온라인에서 품절이 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고강도의 체질 개선을 진행했던 삼성물산 패션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브랜드와 신명품, 자체브랜드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