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PB '배그니처' 론칭… 첫 상품으로 달걀 선봬산지 우수 농산물, 전문 제조기술 활용 프리미엄 상품 내놓을 것가성비 PB와 병행하며 사업력 강화… 퀵커머스 시장서 경쟁력 확보
  • ▲ 배민 프리미엄 PB '배그니처'에서 판매 중인 달걀 상품.ⓒ배달의민족 캡처
    ▲ 배민 프리미엄 PB '배그니처'에서 판매 중인 달걀 상품.ⓒ배달의민족 캡처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를 론칭하며 자체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보급형 PB와 병행 운영하며 충성 고객을 늘리는 동시에 자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PB '배그니처'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유기농 자연방사 동물복지 유정란 10구' 상품을 판매 중이다.

    브랜드명 '배그니처'는 '배민'과 '시그니처(특징)'가 결합한 의미를 담았다.

    배민 관계자는 "메뉴, 원재료 등에 있어 보급형 PB제품과는 다른 차별화된 가치와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배그니처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배그니처 상품은 자체 감정단을 통해 선별 작업을 거친 후 B마트에서 품질관리·판매된다.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을 지향하는 만큼, 판매가도 높은 편이다. 판매 중인 유정란 10구 가격은 8490원으로, 컬리의 PB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10구' 6200원과 비교하면 36.9% 가량 비싸다. 
  • ▲ 배민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PB 제품을 '배민이지'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배달의민족 캡처
    ▲ 배민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PB 제품을 '배민이지'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배달의민족 캡처
    배민이 PB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2022년 7월이다. 배민은 당시 '쉽지, 간편하지, 그러니까 배민이지!'라는 슬로건 아래 '배민이지' PB를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배민이지에서는 현재 신선식품, 가공식품, 간편식 등 카테고리에서 우유, 만두, 두부, 순댓국 등 총 80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퀵커머스 B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만큼 간편조리 미역국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 시즌 인기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제품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최근에는 RTH(Ready to Heat)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최근 출시한 RTH 상품 팥붕어빵은 월 5000개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그니처 론칭에 따라 배민은 프리미엄과 가성비 PB 라인을 동시에 운영하게 된다.

    배민 관계자는 "배그니처를 통해 각 산지의 우수한 농산물 뿐 아니라, 전문 제조 기술을 활용하는 등 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무항생제 흑돼지, 과일, 소금 등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배민의 PB사업 강화는 퀵커머스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보인다. 배민은 배민스토어와 B마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존 음식 배달을 중점으로 몸집을 확장해왔지만 배달앱 시장이 포화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PB는 브랜드 가치를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컬리도 올해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짓고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GS리테일과 홈플러스 역시 퀵커머스 사업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